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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스페인 영화의 현재 - 2009 스페인 영화제 본문

서울아트시네마소식

스페인 영화의 현재 - 2009 스페인 영화제

Hulot 2009. 7. 1. 02:11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주한스페인대사관과 공동으로 지난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스페인 영화제’를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오는 6월 30일부터 약 2주간 개최될 ‘스페인 영화제’는 스페인에서 현재 주목받고 있는 신인 감독들과 스페인 영화사와 역사를 같이해온 거장 감독들의 근작을 통해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 현재를 이해할 뿐 아니라 새로운 영화적 경향을 탐구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번에 개최될 스페인 영화제에서는 홀리오 메뎀, 페레 포르타베야, 하이메 로살레스 등 이름만으로도 스페인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들과 호세 코르바초, 후안 크루즈, 라파 코르테스 등 스페인 영화계를 짊어질 신인 감독들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제작한 근작 11편을 상영합니다.


<나 없는 내 인생>과 <사랑해, 파리> 등의 작품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 이사벨 코이셋이 할리우드 스타 팀 로빈스와 사라 폴리와 함께 만든 영화 <시크릿 라이프 오브 워즈>를 필두로 아슬아슬한 두뇌게임을 통해 당대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마르셀로 피네이로 감독의 <생존게임>. 루이스 부뉴엘 <비리디아나>의 제작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페레 포르타베야의 최신작 <바흐 이전의 침묵>과 인간의 고독에 대한 탁월한 성찰을 보여준 하이메 로살레스 감독의 <고독의 편린> 등 오늘의 스페인 영화계를 진단할 수 있는 근작 11편이 상영됩니다.
개막작으로는 <북극의 연인들> <루시아>로 널리 알려진 홀리오 메뎀의 신작 <혼란스러운 아나>가 상영됩니다. <혼란스러운 아나>는 최면을 통해 자신 안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고 믿는 소녀 아나에 대한 이야기로 홀리오 메뎀 특유의 몽환적인 스타일과 감수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최근 스페인 수작을 감상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스페인 영화를 살펴볼 소중한 기회가 될 이번 스페인 영화제에 관객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오늘 간단한 개막식(스페인 대사관의 일등서기관이 영화 상영전에 간략하게 올해의 스페인영화제와 관련해 소개를 했습니다)과 함께 '2009 스페인 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개막작으로는 훌리오 메뎀의 신작 <혼란스러운 아나>를 상영했습니다. 이 영화는 꽤 독특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대구를 이루고 그의 이전 작품들에서 보이는 최면적 영상, 음악과 사운드의 독특한 효과들, 그리고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에필로그를 일종의 논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훌리오 메뎀은 꼭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어쨌든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이 영화 외에도 이번 '영화제'에서는 여러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상영되는 영화들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개막식에서도 잠깐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에 상영하는 영화들은 모두 최근작들이라, 고전영화나 거장들의 회고전과는 다르게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비평적 시각이 영화들에 대한 첫번째 평가가 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게시판이든 극장의 로비, 혹은 담배를 피우며(꼭 담배를 피울 필요는 없겠지요) 앞마당에서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11편의 스페인 영화들은 스페인 영화의 현재가 어떤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 '영화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시네마테크에서는 멕시코의 최근 영화들, 일본영화들, 그리고 프랑스 근작들을 살펴보는 기회 또한 마련할 예정입니다. 최근 세계 영화의 동향을 살펴볼 첫 번째 기회를 놓치지 말아주시길... (Hul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