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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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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소식

Amusez-vous bien

Hulot 2009. 8. 28. 04:00



만약 당신이 자크 타티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장 비고나 르네 클레르, 보리스 바르넷의 시적 영화들을,
비토리오  데시카의 <밀라노의 기적>을 각별히 좋아한다면, 
여전히 스크린 위에서 사람들의 행태를 세밀하게 지켜보는 것을 즐겨한다면,
뭐, 꼭 영화를 즐겨 보지 않더라도
건강을 해치는 것이 술과 담배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온기 있는 대화나 만남의 결핍에 있다고 느낀다면,
여전히 한 잔의 술에 인간다움과 평등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면,
혹은 쭉 꿈꾸어 왔던 행복을 찾기 위해 어딘가 다른 땅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면
여전히 역사가 반복된 고통으로 세상이란게 다소 허무하다고 느낀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여전히 즐길만하고 웃음을 권하고 싶다면, 

그렇다면.... 
가을이 오기전에
오타르 이오셀리아니의 영화와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특별전(4편)
구소련의 그루지아 출신 오타르 이오셀리아니는 모스크바 국립영화대학에서 알렉산더 드브첸코 아래서 연출을 배웠고, 내전의 위협을 피해 1979년 파리로 옮겨가 지금까지 영화작업을 하고 있는 노장 감독입니다. 이오셀리아니의 영화는 개인과 역사 속에 놓인 인간의 심연, 그들의 우연과 운명에 대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이오셀리아니는 고통이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는데, 루이스 부뉴엘의 영화가 그러하듯 여기에는 희극, 웃음 노인의 지혜가 가득합니다.

불한당들 Brigands, Chapitre VII / Brigands, Chapter VII l 안녕, 나의집 Adieu, plancher des vaches! / Farewell, Home Sweet Home
월요일 아침 Lundi Matin / Monday Morning l 가을의 정원 Jardins en automne / Gardens in Autumn

 
* 오타르 이오셀리아니의 영화를 사전적으로 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의 영화는 '직접성'의 영화라 부를 수 있을만큼, 영화를 보는 시간 안에서 스크린위에 펼쳐지는 사람들, 그들의 행태, 소리들과 만나는 경험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결코 함게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월요일 아침>의 첫 장면의 그 느릿한 움직임들과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의 행태를, <불한당들>의 반복을, 혹은 <안녕, 나의 집>이나 <가을의 정원>의 움직임과 여행, 시간을 그저 직접적으로 음악을 듣듯이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월요일 아침이 오기 전에 이 할아버지의 영화와 만나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