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열리는 성대한 영화 축제가 있다.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어깨동무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 축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로 제 6회 째를 맞이한다.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1월 18일 개막하여, 2월 27일 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다. '영화의 즐거움'이라는 큰 테마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상영작과 많은 부대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관객들은 올해 벌어지는 첫 영화축제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한 친구들의 명단과 그들이 선택한 영화들을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하는 자리인 기자 간담회가 2011년 1월 5일 오전 11시에 서울아트시네마 인근 카페인 '카페 신'에서 열렸다. 이준익, 김태용, 이해영 감독이 참여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고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전반적 테마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박영석: 시네마테크 관객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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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민(서울아트시네마 사무국장):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서울아트시네마 사무국장 송승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기자 간담회에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올해는 영화인들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물음은, "영화에 있어 즐거움이란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2010년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 분들이 상당히 괴로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2011년은 그 괴로운 시간을 넘어서서, 영화의 즐거운 시간들을 누려보자, 영화의 즐거움을 낙원에서 누려보자. 이것이 2011년 서울아트시네마의 모토입니다. 영화의 즐거움이란 것은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을 누려보는 것입니다.

올해는 친구들의 선택 이외에도 지난 한 해 동안의 시네마테크를 둘러싼 활발한 논의들을 이어나가는 차원에서 특별히 두 기관의 시네마테크에 카르트 블랑슈, 일종의 백지수표를 위임하는 편지를 보냈고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함께 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0년 2월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대표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으로부터 서울아트시네마의 응원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운영에 있어서의 독립성,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 안정적인 전용관의 확보가 시네마테크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이라는 전언이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특별히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역사와 함께 했던 12편의 프랑스 영화가 소개됩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복원하고 발굴한 영화들, 시네마테크에서 꿈을 키웠던 고다르의 영화, 그리고 누벨바그 이후의 장 으스타슈, 필립 가렐 등의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장 프랑수아 로제가 2월에 서울 아트시네마를 방문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역사와 지금 시네마테크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좌담과 포럼이 열릴 예정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영상자료원에서 새롭게 복원한 한국영화 네 편이 상영됩니다.

시네마테크는 지난해부터 우리 시대의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를 벌였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이탈리아 문화원의 협조로 마테오 가로네의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그동안 <고모라>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가로네의 3편의 영화를 구매해 상영하고, 이전 작품들도 소개합니다. 또 하나 시네마테크가 사랑하고 또 시네마테크를 사랑했던, 지난해 타계한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 여섯 편이 상영되는 '오마주 에릭 로메르' 행사가 열립니다. 동시에 영화가 허락한 욕망 중의 하나는 영화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도 포함되어 있는데, 6명의 감독들이 영화를 만들고 싶은 젊은이들과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클럽' 행사가 열리게 됩니다. 지난 10년의 한국영화를 되돌아보는 아주 특별한 행사도 있습니다. 장현수 감독의 <라이방>과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2001년도에 개봉했던 영화입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와라나고'라고 해서 한국영화에 있어서의 예술영화, 그리고 이런 영화들에 대한 제작의 활성화, 그리고 이런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예술영화 상영공간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던 영화들입니다. 지원이 중단되고 예산이 50% 정도 삭감된 상태이긴 하지만, 반대로 올해의 친구들 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작품들과 영화인들이 참여한 행사가 됐습니다. 영화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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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영화감독): 늘 관객으로서 친구들을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친구들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블 데드>를 골랐습니다. 그동안 '친구들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영화들이 주로 영화인으로서, 감독으로서 애정을 가졌던 작품들이었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저는 이번에는 좀 더 순수하게 관객 입장에서 '가장 순수하게 좋아했던 영화가 어떤 것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청소년기를 보냈던 80년대에 열광했던 영화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영화의 원초적 즐거움을 줬던 영화들에 대한 상기가 자연스럽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당시에는 불법 비디오로 밖에 볼 수 없었던 <이블 데드>를 필름프린트로 극장에서 보면 꽤 특별하고 신선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매우 기대되고 설레고 있습니다. 시네마테크가 형식적인 예술영화만 상영하는 곳이 아니라, 뭔가 영화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인들, 관객들 문턱 없이 모두가 다 어깨동무하고 이 모든 즐거움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흔쾌히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준익(영화감독): 모든 인간이나 동물은 고향이 있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자기가 자란, 그런 어떤 생리적인 고향이 있습니다. 저 같이 영화로 밥을 먹는 사람들은, 제가 밥벌이 하는 영화라는 문화적인 한 장르의 고향이 있겠죠. 근데 저 뿐이 아니고, 현대인들은 태어나서 TV든 극장이든 어떤 매체를 통해서, 영화라는 문화적인 자신만의 추억과 어렸을 때 혹은 젊었을 때 그 영화를 보면서 이식되었던 어떤 영혼이 있습니다. 그 영혼의 고향 같은 게, 저에게는 이 시네마테크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고향에서 태어나서 모든 인간은 고향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저 역시 멀리 도망가려고 달려갔지만, 가끔 문득 영화라는 문화적 영혼이 저의 뒤통수를 간지럽힐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시네마테크가 아니고서도, DVD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고향에 있던 추억의 영화를 볼 수는 있겠죠. 하지만 모든 인간이 고향에서는 혼자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거기에는 가족도 있었고,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있었죠. 그것처럼 영화의 고향인 시네마테크에서는, 이제는 자주 만나지 않는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그 안에는 동료도 있겠지만, 또한 영화 속에 담겨져 있는, 영화 속의 인물들의 갈등과 관계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인간의 관계성도 있죠. 이런 것들이 저의 심리 구조나 뇌 구조 안에 영향을 주었어요. 인간의 관계성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던, 그리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세상을 보는 눈, 인간을 보는 눈이 계속 자라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지금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의 감독의 생각이나 인물들이, 미래에 또 다른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영혼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영혼의 가장 아름다운 액체인 눈물을 흐르게 해주고, 또 이를 넘어서는 것으로 신의 가장 위대한 선물인 웃음을 짓게 하고, 이런 것들에 대한 고향이 바로 시네마테크라고 생각합니다. 영혼의 고향의 가치를 사랑하는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곳, 그래서 아마 이런 자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젊은이들이 영화를 관람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은 고향의 향기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우리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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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영화감독): 친구들 영화제에 몇 번 참여를 했었지만, 작년에는 영화작업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고 올해 참여하게 됐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준익 감독 말씀대로 고향에는 혼자 있지 않았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며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던 세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골방에서 비디오를 보면서, 그 비디오를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어떤 친구가 재밌다고 하면 그 영화를 다시 보고 그러면서 영화를 좋아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영화를 보는 가장 좋은 방식은, 누군가의 추천을 받거나 제가 봤던 영화를 누군가에게 추천해 줄 때였어요. 시네마테크는 친구들이 계속 무언가를 추천해 주고, 추천받은 영화를 와서 봤더니 그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 그런 공간인 것 같아요. 영화를 본다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즐거운 일이고, 그리고 외로운 일이 아니라는 걸 계속 알려주는 게 시네마테크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다양한 방식들이 앞으로도 계속 생길 텐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끝까지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는 방식일 것 같아요. 누군가를 계속 만나고 영화를 통해 확장되는 세계라는 생각에 매년 참여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수주>라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뭐가 즐거울까 생각했더니 별로 즐거운 일이 없더라고요. 옛날처럼 버스터 키튼 영화를 봐도 별로 안 웃기고, 개인적으로 요즘 즐거움을 잘 못 느껴서, 오히려 처절한 사랑 영화를 하나 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10년 전에 잠시 개봉했다가 사라진 영화인데, 상하이에 흐르는 수주라는 강에서 살고 있는 한 아름다운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동시대 아시아 영화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를 같이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서 절절한 사랑 영화를 꼽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욱: 가장 궁금해 하는 문제가 있으실 것 같아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건립, 공간 확보와 재정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0년에 시네마테크에 대한 일시적인 지원 중단과 예산 삭감이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실 극장의 임대료도 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영화인들과 배우들의 후원 광고 촬영 덕에 2010년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준익 감독님도 광고를 촬영하셨는데, 아마 영화가 개봉할 즈음에 나올 것 같습니다. 두 차례의 후원광고 촬영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잡지나 화보, 그리고 직접적인 후원들이 영화인들을 통해 있었고, 2010년의 운영은 그런 후원들로 진행이 됐습니다. 동시에 2010년 말미에 삭감된 예산을 복원하려고 하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국회를 방문해 삭감된 지원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벌였지만, 잘 아시다시피 지난 해 예산안이 그냥 통과되어 버리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시네마테크 예산을 복원하는 문제는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2011년에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구체적인 청사진과 공간 확보와 예산 조정과 관련된 일들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 그리고 서울시의 협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월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계자가 방문해 시네마테크와 관련된 좌담과 포럼이 진행되고, 3월에는 시네마테크 지원정책과 관련된 포럼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해외 시네아스트 초청 방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업의 후원으로 매년 한두 번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2년은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 십 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2012년에는 일 년 내내 십주년의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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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 맥주 광고에 출현을 했는데, 작년에 많은 감독들과 배우들이 시네마테크 기금 조성을 위한 촬영이 있었고, 저도 요청이 있어서 흔쾌히 찍었습니다. 목표는 "돈을 모으자. 그 돈으로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건립을 해내자"였는데, 김성욱 프로그래머의 말을 들어보니 그것으로는 부족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영화가 지극히 상업주의로 획일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 있는 두 젊은 작가정신이 투철한 감독들이 점점 가난에 찌들어가고 있습니다.(웃음)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의 더 많은 젊은이들이 영화에 꿈을 갖고 자신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희망과 꿈을 제시할 수 있는 근원이 필요합니다. 그 근원 중의 하나가 여기서 상영되는 영화들이죠. 당시엔 그다지 주목받거나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영화의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그 가치가 식지 않는 영화들이 시네마테크에서 상영이 됩니다. 그러므로 가장 기본이 되는 상영관의 조성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나라에서든 선진국에서는 굶어가는 예술가들의 영혼이 부패되지 않도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후원을 합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같은 경우는 가장 좋은 모델이 되겠는데, 젊은 영혼들이 상업주의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거기서 획득되지 않는 어떤 소외된 영화적 가치, 어떤 정서나 사상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외로운 영혼의 필수 아미노산 같은 양분이 되는 것들이 시네마테크를 메카로 해서 파생되어 일상의 따뜻함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모두가 상업 영화에 열광할 때, 남들과 다르고 싶은 인간 객체의 자존심과 욕망을 달래줄 수 있는 피난처가 필요합니다. 자본주의의 미덕도 있지만, 그 미덕이 유지되기 위해선 그 해악들을 메우는 활동도 필요합니다. 이 세상의 모순을 메우는 데 참여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해영: 요즘 많이 잊고 있었던 게 영화의 즐거움이 아니었나 싶어요. 시네마테크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단순하지만 영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란 것이 막연하게 설레게 만들고, 왠지 좋은 책을 받아서 첫 장을 넘길 때의 설레임이나 좋은 음반의 재킷을 처음 뜯을 때의 쾌감이 있습니다. 영화에도 그것에 못지않은 굉장히 설레는 순간들, 원초적인 즐거움 같은 것이 있죠. 영화인으로 살든 비영화인으로 살든 마찬가지입니다. 제 영화가 시장에서 크게 환대를 받진 못했지만(웃음), 영화의 즐거움과 영화를 만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운 일이구나, 하고 다시 깨달은 시간이었죠. 이번 친구들 영화제의 참여도 시의 적절하게 영화의 즐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김태용: 개봉할 영화가 외면 받고 소외받는 영화가 될지 사랑받는 영화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매 순간에 친구들을 만나는 느낌이 저한테는 영화를 작업하는데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영화 작업하는 사람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그 시간을 보상받고 싶을 때 극장에 오면 사람들을 만나고, 무언가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느낌은 보통 극장에서는 받기 힘들고, 시네마테크에 오면 받는 거 같아요. 그런데, 매년 시네마테크의 안정적인 지속을 위해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2012년을 원년으로 삼고 조금씩 힘을 모아야 할 것 같고, 올 해가 매우 중요할 것 같아요. 안정적인 공간에서, 세상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화도 많고 생각보다 좋은 사람도 많은데, 이런 것들이 의미 있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삶이 보다 윤택해지는 걸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 박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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