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내 사라질거라는 걸 느끼게한다. 그런 아이들은 극장에서 너무 일찍 조숙해지고 사회에선 미숙한 상태로 남게된다. 연애 경험 이전에 헤어짐을 알아버리게 했던 우리 어린 시절의 영화들...

 

 

체코 영화제가 끝난 다음주엔 '필름 아카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 35미리 필름으로 고전명작을 극장에서 볼 기회다. 이런 雨期엔 지난해 개봉 50주년을 맞았던 자크 드미의 '쉘부르의 우산'을 보는 것도 제법 어울릴 듯. 어릴적 이 영화를 보며 연애란걸 하기전부터 헤어짐을 알아버린 것 같았다. "당신이 떠나면 난 죽어버릴줄 알았는데..."

 

어릴적 텔레비전에서 처음 본 이래로 대부분의 장면을 이상할 정도로 정확하게 기억하는 영화들이 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장면이 생생한 경우. 물론 그 기억들이 맞는 것인지를 가늠할 기회를 갖지 않았던, 혹은 그 이후로 두번다시 보지 않았던 영화들이 꽤 있는 편이다. 르네 클레망의 '금지된 장난'이 그 중의 하나. 특히나 곱슬머리 꼬마가 미쉘을 부르며 뛰어가던 라스트를 마치 극장에서 혼자 본것처럼 착각한다. '필름 아카이브 특별전'에서 '금지된 장난'을 다시 볼 기회. 예전 공개제목은 '금지된 작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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