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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극장의 빈 자리 본문

소실

극장의 빈 자리

Hulot 2014. 11. 22. 01:53

극장의 빈 자리는 정말 비워진것이 아니라 거기 없는 사람들, 떠났거나 아직 오지 못한 사람들의 영혼으로 채워져 있다고 생각해왔다. 좋은 영화는 빈 자리의 영혼의 무게를 동반한다. 극장안의 우리는 혼자라도 홀로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여기 없는 이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앞서 보고 있는 일종의 척후병斥候兵들로- 사실 누가 그들을 파견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차용되어 나온 것이다. 빈 자리의 그들은 우리의 정찰과 탐색 이후에 어쩌면 나중에 오게 될 것이다. 극장을 하는 나의 믿음은 이러했다. 사람들은 이제 생각을 바꾸라 한다.
대체로 영업의 논리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문화라 부르는, 사실은 영업과 통상通商의 규칙은 채워짐을 욕망하고, 요구한다. 대체로 관료들이나 통상인들의 주문이 그러한데, 이제는 다른 이들도 나선다. 사람들은 자신이 변했거나 변하기를 원할 때 상대도 바뀌기를 원한다. 때로 어떤 이들은 변화를 자신의 능력으로 여긴다. 그러면서 그들 대부분은 정작 변한 것이 자신들이라는 것을 대체로 느끼지 못하거나 숨기면서 상대가 변하기를 요구한다. "그래요, 예전 같지 않아요. 당신 말예요."(201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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