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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팬데믹을 겪으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 세계 극장의 폐관 소식을 부고처럼 실 시간으로 접하곤 했다. 이미 코로나 전에도 매년 폐관한 극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이런 저런 영화제서 상영해 보곤 했는데, 이제는 더 그런 일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EIDF 2022’에도 극장과 작별을 고하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방콕의 스칼라 극장 폐관에 관한 다큐 (2022)다. 이미 폐관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전에 접했는데, 들려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스칼라 극장은 1969년에 개관한 1,200석 규모의 단관 극장이다. 2020년 9월 폐관했고, 철거에 반대하는 이들이 사적으로 보존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지난 해 11월 건물 철거가 진행됐다. 조금 더 늦었을 뿐, 예전 충무로에 있던..
올해 네마프 2022의 주제 ‘자연은 미디어다'와 연계된 '얼터너티브 시네마전: 확장된 자연' 섹션의 상영작 선정과 짧은 취지글을 썼다. 얼터너티브 시네마전 | 확장된 자연 ‘확장된 자연’은 최근 현대미술 전시의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다. 가령, 2020년 산티아고의 헤리티지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Naturaleza expandida: visibilizar lo Invisible를 참고할 수 있다. 미술뿐만 아니라 같은 주제의 실험 영화 기획전 Expanded Nature – Écologies du cinéma expérimental이 열리기도 했다. 인류세 시대에 실험 영화 제작자들의 이미지 탐구가 자연에 대한 경험을 확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자연’이란 키워드에서 출발한 이 기획전도 같은 주제를..
처음 ‘마리오 바바 회고전’을 개최한게 2011년 6월이었고, 그때 ‘킬 베이비 킬’을 상영했으니 11년만에 이 작품을 다시 디지털 복원판으로 오늘 상영한다. 그 때의 회고전은 ‘하퍼스 바자’와 함께 한 화보촬영 후원금으로 마련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권때 공모제 반대로 영진위의 시네마테크 지원금이 끊긴 시절이다. 마리오 바바 회고전은 늘 하고 싶었던 기획이었고 때마침 기부금 덕분에 공포의 세계를 알릴 기회가 왔다. 모두 35mm 필름으로 ’사탄의 가면’, ‘블랙 사바스’, 기이한 웨스턴 ‘로이 콜트와 윈체스터 잭’, 그리고 ‘리사와 악마’까지 모두 열 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객석에서 관객의 큰 반응이 있던 작품은 지알로 영화인 ‘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로 기억한다. 근 50년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