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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침묵의 다도, 무언의 전위』 아카세가와 겐피이, 안그라픽스, 2020 후방을 돌아보아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때 전방을 주목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예술에도 전위라는 것이 있다.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이 그 역할이다. 주변은 모두 낡은 것이니 그것을 파괴하면 즉시 새로운 것이 나타날 것이다. 전위(아방가르드)에 관한 일반적 설명이 이와 같은데, 전위예술가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침묵의 다도, 무언의 힘』에서 이를 다른 식으로 고쳐쓴다. 원래 예술이라 불리는 것들이 일상 생활에 존재했는데, 근대에 들어서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예술을 추출했고, 예술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의 머리 위에 등장한다. 그때에 예술이라는 개념을 다시 일상으로 되돌리려 전위예술이 등장한 것이다. 예술을 직접적으로..
조르주 페렉 저/김호영 역 | 문학동네 (2019)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집에 있거나 주변을 산책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무료한 시간들은 늘고 평소라면 눈에 잘 들어지 않는 사물들에 눈길이 머물곤 한다. 무질서하게 놓인 책상위의 물건들, 책장 사이에 끼워둔 작은 엽서들, 혹은 집 앞의 이를모를 꽃들과 언덕으로 오르는 골목길들, 집 뒤의 서달산으로 향하는 산책로와 그곳 주변을 별일 없이 돌아다니는 일들. 이런 시간의 활용은 반복적이며 평범해서 쉽게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들이다. 하지만, 개인의 삶에서 멈출 수 없을 정도의 본질적인 것이기도 하다. 덧없음과 근원성. 사람은 필수적인 것들만을 하지는 않고, 그런 식으로 삶이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종종 말하지만, 영화(관람) 또한 우리 삶의 평범한 현실처럼 그..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지 이미 5년이 지난 책이지만,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다시 꺼내본 책 중의 하나가 다니구치 지로의 『산책』이다. 사람사는 세상, 어디나 그 비슷한 감정들이 통하는 것인지, 일본에서는 지난 8월에 원작 전편을 수록한 이 책의 “완전판”이 새로 출간되었다. 코로나를 계기로 산책에 새롭게 눈을 뜬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는 소개도 있었다. 올해 초 4월, NHK에 드라마화 된 것이 아마도 재출간의 원래 이유이긴 할터인데, 그 이유야 어떻든, 작가 다니구치 지로가 90년에 처음 이 연재 만화를 시작할 때 가졌던 생각은 여전히 지금도 유효할 것이다. 그는 시시한 일상의 사소한 일로 보이는 것도 자세하고 깊이 관찰하다 보면 거기서 하나의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그 이야기를 포착해서 한 편의 만화로 ..
장 루이 셰페르의 『영화를 보러 다니는 평범한 남자』(이모션 북스)가 최근 번역출간되었다. 1980년에 첫 출간된 책이니, 근 40년만의 번역이다. 이런 시대에 축복같은 책이다! 당시 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당대의 사상가, 비평가들에게 영화에 대한 글을 쓰게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한 책 중의 하나로, 기호학과 정신분석학, 텍스트 분석이 과도하게 지배하던 70년대 이론의 시기를 거친 후에 새롭게 영화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키기 위한 기획의 일환에서 나왔다. 1980년대는 영화와 영화비평의 ‘종말’이 떠돌던 시대로, 셰페르의 책은 그런 비관적 생각을 넘어서서 영화예술과 사유 사이의 관계가 여전히 상호적인 충격, 떨림, 영향에 있어서 풍부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동시대 출간된 몇 권의 책들과 궤적을 같이 ..
베를린의 가장 오래된 영화관 중의 하나인 키노 콜로세움이 코로나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베를린 영화관들은 7월 2일 일제히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는데, 1924년 개관한 키노 콜로세움은 이미 지난 5월 파산신청을 냈고 영업을 더는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코로나 위기 이전부터 폐관 계획이 있었다지만, 위생 규칙과 좌석 제한을 준수하는 것으로는 비용을 감당하고 수익성 있는 미래의 운영이 불가능하다. 백년을 넘기지 못하고 극장은 폐쇄를 유지하고 철거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스날과 베를린 필름뮤지엄이 함께 있는 포츠담 광장 소니센터의 시네스타도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소니센터는 얼마전 20주년을 맞았다. 그럼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미 6월초에 10여개관에 달하는, 여름 베를린 ..
드디어 파리의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어제(22일) 파리 시내의 영화관들이 일제히 불을 켜고 관객을 맞기 시작했다. 암흑속에 있은지 근 100일만의 일이다. 법정 시간인 22일 오전 12시를 넘기자마자 신년행사처럼 재개장을 축하하는 심야상영을 한 극장들도 있다 한다. 전쟁 중에도 닫지 않았던 영화관을 재개하는 극장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기쁨은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다. 프랑스 극장협회(FNCF)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 휴관 기간 거의 6천만 명에 가까운 입장 손실(4억 유로)이 있었다고 한다. 극장들은 다소 엄격한 위생 규칙을 따르는데, 1미터 좌석 거리두기(연인, 가족, 친구들은 옆자리에 앉을 수 있다)와 상영관내 좌석 제한(하지만 50% 제한 규정은 없어졌다), 마스크 착용 권장(복도와 대기실은 마스..
일주일 전에, 아는 후배가 찾아와 색다른 후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친구의 제안은 ‘시네마 소스페소’를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시네마 소스페소는 지난 달에 한 일본 웹진에 극장에 관해 썼던 글의 제목이기도 한데,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카페 소스페소Cafe Sospeso를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이다. 카페 소스페소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마시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한 나눔 운동이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해 미리 커피값을 내놓으면, 커피값이 없지만 커피를 마시고 싶은 이가 맡겨둔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기부의 저변에는 커피를 마시는 일이 인류애, 우정 등과 같은 사람 간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인식이 있다. 친구와,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