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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가모 강변에서 도시샤 대학을 향해 걸어가다 시장거리에서 우연히 들린 곳이 ‘데마치 좌’라는 교토의 영화관이다. 벚꽃이 만발하던 4월 이맘때다. 세타 나츠키의 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1층에는 다양한 영화서적이 구비되어 있고, 가볍게 커피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라운지 카페가 있고, 2층 계단을 올라가면 상영관이 있는 작고 예쁜 영화관이다. 별도의 매표소 없이 일본의 라멘집처럼 자동판매기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이 극장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나날이 심각한 상황에 빠져 수익이 70%나 감소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3개월 이내에 폐관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왕래하는 영화관은 지금은 사람들이 피해야 할 장소가 됐다. 영화관은 관객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할 수도..
“이 나라에서 사람들은 스물 한 살에 사망합니다. 정서적으로 스물 한 살에 죽게되는데, 어쩌면 더 어린 나이일 수도 있습니다. 예술가로서 내 책임은 사람들이 스물 한살이 지나서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 존 카사베츠 4월의 첫 날입니다. 15일부터 예정했던 시네마테크의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투표소를 들리신 후 극장을 찾아주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확산의 경과에 따라 우리들의 계획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방역지침은 여전히 유지될 것입니다. 미래는 불확실한 안개속에 있고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누구도 확정적인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은 영화 상영보다 사회 구성원의 안전, 관객과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
촬영감독조합(CGK)과 시네마테크가 함께하는 ‘카메라의 태도-3인의 촬영감독’ 클래스가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됩니다. 영화는 시각예술이지만 한 편의 영화에서 촬영감독의 중요한 역할은 여전히 ‘비가시’의 영역에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촬영감독의 작업을 촬영감독의 목소리를 통해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어려움에 처한 극장에서의 영화체험, 시네마테크의 영화문화 활성화, 한국영화를 응원하기 위해 촬영감독조합이 함께한 기획이기도 합니다. (임상수)의 김우형 촬영감독, (김보라)의 강국현 촬영감독, (이수연)의 엄혜정 촬영감독이 참여해 그들의 작품 상영후에 대담자로 나선 김재호(),박정훈(), 유지선()촬영감독들과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
지난 4월 7일, 아메리칸 시네마테크American Cinematheque가 아녜스 바르다의 미공개 단편을 온라인으로 세상에 공개했다. 라는 5분 분량의 작품. 프랑스에서 LA로 건너가 아메리칸 시네마테크의 프로그래머가 된 그웬 데그리스의 사연을 바르다 감독만이 가능한 사려 깊고 우정 어린 시선으로 담고 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 관한 홍보영상
지난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특별전으로 소개한 하마구치 류스케 Hamaguchi Ryusuke 감독의 (2016)를 4월 26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아래의 vimeo 사이트에서 영어자막본으로 상영한다. 이 영화는 원래 의 크라우드 펀딩의 혜택으로 기획된 단편작품이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빗속을 걸어가는 두 사람을 보며 알랭 레네의 (2009)한 장면을 무심결에 떠올린 적이 있다. 지금까지 전혀 관계가 없었던 두 명의 삶이 엉뚱한 일로 교차하며 이들의 새로운 만남이 삶의 이상한 관계를 만들어내는 순간. 레네의 영화에서 여자는 홀로 카페에 앉아, 한 남자가 영화관에서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는 한국전을 다룬 (1954)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내레이션이 흘러..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확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문화예술, 영화에의 각 나라의 지원정책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위기상황에서 한국의 문화예술 지원이나 영화에 대한 정책이 느리고 불명확한 반면, 미국을 위시한 유럽 국가들의 경우 방역대책과는 달리 문화예술에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노력들을 빠르게 진행중에 있다. 지난 3월부터 페이스북에 소개한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함께 영화 보러 갈래?” 이 간단하고 짧은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은 날들이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극장에 가는 일이 일상에 가장 근접하면서도 가장 손쉽게 낯선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라 여겼지만, 이런 오랜 습관적인 일이 이제는 일상에서 가장 먼, 꽤 오래된 과거에나 있었던 예외적인 일처럼 느..
지난 1월 20일, ‘2020 베니스 인 서울 2020 Venice in Seoul Film Festival’ 행사에 ‘펠리니 1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영화감독이자 펠리니의 조감독 출신인 에우제니오 카푸치오 Eugenio Cappuccio 감독이 내한해 ‘네버엔딩 펠리니 Fellini fine mai’ 상영후에 펠리니의 작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7월에 예정한 ‘펠리니 100주년 특별전’이 제대로 열릴 수 있기를. 멀리 있는 친구에게서 온 ‘힘내라’는 메시지. 마찬가지로 멀리 있는 이탈리아 친구들 모두가 건강하길. Viva Italia ! 펠리니의 세계에는 '끝'이 없다. 김성욱(프로그램디렉터) 를 만든 에우제니오 카푸치오 감독을 소개한다. 올해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탄생 백 주..
-당신은 어떻게 영화감독이 되었습니까? - “나는 와 다른 많은 영화들을 만들었지만, 스스로 영화감독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게 영화를 만드는 것은 시간 낭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뭔가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내 첫 영화는 13년전에 만들었는데, 그때 나는 서른 다섯살이었고 여전히 이상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인생에는 하고 싶은 것과 우리가 결코 하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내 영화는 내 배경과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일을 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10년 정도 건축설계 스튜디오에서 일했고, 건축에 관심이 많았지만, 건축설계에 필요한 교육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