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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03 (5)
CINEMATHEQUE DE M. HULOT
지난 1월 20일, ‘2020 베니스 인 서울 2020 Venice in Seoul Film Festival’ 행사에 ‘펠리니 1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영화감독이자 펠리니의 조감독 출신인 에우제니오 카푸치오 Eugenio Cappuccio 감독이 내한해 ‘네버엔딩 펠리니 Fellini fine mai’ 상영후에 펠리니의 작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7월에 예정한 ‘펠리니 100주년 특별전’이 제대로 열릴 수 있기를. 멀리 있는 친구에게서 온 ‘힘내라’는 메시지. 마찬가지로 멀리 있는 이탈리아 친구들 모두가 건강하길. Viva Italia ! 펠리니의 세계에는 '끝'이 없다. 김성욱(프로그램디렉터) 를 만든 에우제니오 카푸치오 감독을 소개한다. 올해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탄생 백 주..
-당신은 어떻게 영화감독이 되었습니까? - “나는 와 다른 많은 영화들을 만들었지만, 스스로 영화감독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게 영화를 만드는 것은 시간 낭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뭔가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내 첫 영화는 13년전에 만들었는데, 그때 나는 서른 다섯살이었고 여전히 이상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인생에는 하고 싶은 것과 우리가 결코 하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내 영화는 내 배경과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일을 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10년 정도 건축설계 스튜디오에서 일했고, 건축에 관심이 많았지만, 건축설계에 필요한 교육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
현대적인 거짓말을 양산하는 ‘인공적 시사성’의 도구들과-이에 대해서는 언젠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 거리를 두려다 보니 영화 소개도 미뤄두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어느덧 극장 문도 다시 열릴 예정이라 더 늦기 전에, 주말이 끝나기전에 그래도 염두에 두었던 곳들 가운데-소개의 원칙은 공공적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들이다- 하나를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의회도서관 사이트이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책뿐만 아니라 방대한 자료들의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필름도 보관되어 있다. 가끔 미국 고전영화들을 상영할 때, 이곳에서 필름을 빌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영화 필름을 인화지에 복제한 연속사진집인 ‘페이퍼 프린트’를 보존하다-1894년에서 1915년에 이르는 초기영화들 중 ..
2009년부터 러시아 영화제를 개최하며 꽤 많은 작품들을 소개했다지만, 그럼에도 감독전으로 전편의 영화를 함께 보고 싶은 작가들은 여전히 많다. 손꼽는 해빙기 작가들 중에 지난해 세상을 떠난 게오르기 다니예라와 마를렌 후치예프가 있다. 공교롭게 지난해 4월 ‘러시아 영화제’를 개최하던 즈음에 두 감독의 부고소식이 있었다. 러시아 영화상영 십년을 결산하는 그때의 포럼에서 말했지만, 이들의 소식은 영화잡지에서조차 다루지 않았을만큼 잊혀진 일들이다. 사담이지만, 지난해 말에 모스크바의 영화박물관을 방문했을때 해빙기 러시아를 소개하는 섹션, 이를테면 파라자노프, 타르코프스키, 그리고 코친체프의 (1964)을 소개하는 패널 옆에 마를렌 후치예프 감독의 (1964)의 그 유명한 장면이 모니터에서 반복적으로 흘러나와..
"나는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학교에서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가르치기 때문이예요." 파노라믹 쇼트로 가정집 내부가 보이면-이 쇼트는 마지막에도 강조된다- 아홉 살 소년 에르네스토가 부모에게 이렇게 선언한다. 아이는 '의무'라는 교육의 게임에 참여하지 않겠노라 결정한 것이다. 학교에 불려간 꼬마와 교장의 이어지는 철학적 논쟁들. 교장은 소년에게 묻는다. "그렇다면, 네가 아직 모르는 것을 어떻게 배울 수 있지?" 다니엘 위예와 장 마리 스트라우브의 '다가올 바보'를 그린 이 단편은, 68혁명의 영향 아래 쓰여진 뒤라스의 동화 '아, 에르네스토Ah Ernesto !'(1971)를 각색한 작품이다. 뒤라스는 별도로 1984년에 에르네스트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들'이란 영화를 만들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