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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11 (3)
CINEMATHEQUE DE M. HULOT
우리는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 에릭 로메르의 (1986)을 다시 봤습니다. 역사를 통해 화가들이 다른 사람들의 그림을 그려왔던 것처럼 직접적으로 (이 영화와) 대화하기를 원했습니다. 화가는 그림을 재해석하기 위해 다시 그것을 그립니다. 영화 역사에는 당신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똑똑한 감독들이 있었고, 그들에게서 배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M&M과 함께하는 설레는 극장전’에서는 개봉 예정작 세 편을 미리 소개하는데, 그 가운데 스페인의 신예 작가(그는 1981년생입니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호나스 트루에바의 사랑스런 여름 마드리드 산책 영화 ‘어거스트 버진La virgen de agosto’(2019)을 상영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그가 영화 역사를 통..
지난 4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배급사 슈아픽처스와 함께한 ‘신나는 극장전’에서 미리 소개한 엠마누엘 무레의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2020)이 오늘 개봉한다. 예전 ‘체인지 어드레스’가 2011년에 개봉했으니 근 십년 만의 사건이다. 올해 초, 아르테Arte에서 그의 영화 다섯 편을 묶어 상영하면서 썼던 제목을 빌려 말하자면 엠마누엘 무레는 ‘사랑(하기)의 예술 L’art d’aimer’의 작가다. 사랑하기의 방법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아무튼, ‘러브 어페어’를 본다면 그가 감정에 있어서 그 무엇도 금하지 않는 작가임을 깨닫게 된다. 이런 종류의 작가는 드물다. 그래서 ‘러브 어페어’ 보다는 영화의 원제 ‘말하는 것과 하는 것’이라는 또 다른 제목에 담긴 말과 행동 사이..
‘이지 라이더’(1969)를 고려하지 않고 70년대 로드 무비를 언급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자유의 이차선’(1971)은 그런 궤도에서 일치감치 이탈한 시대 착오적 로드 무비다. 드라이버와 메카닉은 미국을 찾으로 돌아다니지도 미국을 찾지 못하는 것에 불평하지도 않는다. 이 쿨한 드라이브에서 자동차는 출발의 원동력이 되는 추진력이자 모든 것을 뒤집는 카이로스이며, 모든 것을 운명으로, 순수한 정지로 향하게 한다. 만약, 로드 무비의 여정이 어떤 탐색에도, 심리적 여정의 어떤 귀착지에도 도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렇다면, 로드 무비의 도로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로드 무비의 필연성이 이 영화에 있기라도 한 것일까? 영화 끝무렵에 GTO는 무의미한 경주가 중단된 후에 “손수 개조한 구닥다리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