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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80년대 일본 뉴웨이브 특별전 본문
소마이 신지가 영화에 뛰어든 1970년대, 일본의 영화산업은 이미 쇠태해 침체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독립 제작의 저예산 영화가 약진하고 있었을 뿐, 전 시대에 활약했던 구로사와 아키라, 오시마 나기사, 이마무라 쇼헤이도 영화계에서 곤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연간 제작 편수도 매우 한정되어 있었기에 소마이 신지가 처음 시작한 촬영 현장은 로망 포르노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영화는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됩니다. 침묵에 있던 거장들의 복귀가 있었고, 종래의 메이저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개성적인 작가가 대거 등장합니다. 일본영화의 황금시대는 이미 아득히 저 멀리 지나갔지만 새로운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영화를 혁신 했고, 이들은 독립적인 방식으로 80년대 일본의 뉴웨이브를 새롭게 형성합니다. 롱테이크와 엄격한 배우들의 연기 연출로 유명한 소마이 신지는 <태풍클럽>에서 비와 바람, 물과 공기를 끌어와 난폭할 정도로 기성의 것들을 흔들어버리면서 일상의 경계를 넘어서는 시도를 보입니다. 일상에 침범하는 새로운 대기의 기운, 이른바 태풍이 인물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감각을 각성시킵니다. 경계를 넘어서기, 이것은 모리타 요시미츠가 불과 18일 만에 저예산으로 만든 <가족게임>데서도 엿보입니다. 그는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가 실은 대단히 불안정한 지반 위에 성립되어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런 작업은 이시이 소고의 <역분사 가족>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이시이 소고는 80년대 일본 중산층 가정의 일상에 숨겨진 이상심리와 파괴충동을 새로운 영상표현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특히, 파괴와 재건을 보여주는 영화의 후반부는 전후 일본의 역사를 가정의 공간에서 반복해 보여주는 놀라운 이미지들입니다. 이시이 소고는 이미 19세의 나이에 8mm 영화작업을 시작했고, 27세의 나이인 1984년에 <역분사 가족>을 만들면서 새로운 테마를 명백히 반문화적인 방식과 쾌활한 영상을 통해 표현해 새로운 영상세대의 출현을 보여줍니다. 하야시 가이조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최양일은 타자의 문제-특별히 재일 조선인들-을 끌어와 일본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합니다. 코미디언에서 배우로, 그리고 급기야 감독으로 나선 기타노 다케시는 1989년에 데뷔작인 <그 남자 흉폭하다>를 만들면서 80년대에서 90년대로 이어지는 새로운 영화의 전환점의 국면을 창조합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평화로운 일상에서 폭력의 세계로의 변환을 과격하게 보여주는데, 이는 평화와 폭력의 지평, 그 경계선의 불안정성을 보여줍니다. 폭력과 고요함, 과묵함과 수다스러움, 종종 플러스의 에너지와 마이너스의 에너지가 합해져 기묘한 균형을 이뤄내는 것으로 기타노 다케시는 액션영화의 형식을 변형합니다. 소마이 신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 작가들은 여전히 작업 중에 있습니다. 이들의 활력이 예전 같진 않지만 그들이 일으킨 태풍의 기운은 아직 소진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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