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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청주 씨네오딧세이.. 그리고 누벨바그 50주년 본문
지난 주말 청주를 내려갔다 왔습니다.
청주에도 시네마테크가 있습니다.
'청주 씨네오딧세이'라는 곳인데,
이 곳은 90년대 문화학교서울이 있던 시절부터 비디오테크로 시네마테크를
했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아직, 다른 지역과 달리 극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매주마다 모여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매년 몇 차례 극장을 빌려 영화상영회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꾸준히 영화를 보고 또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곳으로
정말 유명합니다.
언젠가, 씨네오딧세이의 일원 중의 한 분이
"이렇게 십여년을 매주 모이고 있는게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라 말한 적이 있지요.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물론, 참여하는 분들이 조금씩 바뀌기도 해서
가끔 내려갈 때마다 다른 분들을 만나긴 하지만
처음부터 일을 했던 분들은 참 오랫동안 끈덕지게 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매달 진행하는 정기모임에서
프랑스 누벨바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올해가 누벨바그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에
좀 색다른 의미도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누벨바그는
이후의 문제의식을 살았던 세대의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열 세살무렵에 전쟁에 휩싸인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두운 극장에서 오후의 시간을 보내다
영화의 팬이 되어버린 세대이니 말입니다.
고다르는 누벨바그가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끝이었다는 것을 인식한 세대였다고 말합니다.
이야기를 끝내고 간단하게 술을 한 잔 마시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축제가 아직도 진행중이라 믿으면서
아주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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