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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전장의 발라드: 러시아 모스필름 회고전(4.27일- 5.9일) 본문

서울아트시네마소식

전장의 발라드: 러시아 모스필름 회고전(4.27일- 5.9일)

Hulot 2010. 4. 27. 12:08

4월 27일부터 열리는 '러시아 전쟁영화 특별전'은 2009년에 이어 러시아 영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세 번째 기획입니다. 지난해에는 소비에트 무성영화, 타르코프스키의 작품들, 그리고 러시아 영화의 근작을 소개하는 ‘모스필름 회고전’을 개최했고, 여름에는 러시아 뮤지컬 영화들과 기념비적인 4부작 <전쟁과 평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러시아 전쟁영화들입니다. <컴 앤 씨>를 제외하자면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작품들입니다.





'러시아 전쟁영화'란 말 그대로 러시아 역사에서 중요했던 20세기 전쟁들을 다룬 영화들을 말합니다. 20세기 초두의 1차 대전에서, 내전, 2차 대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세기 말의 체첸 내전까지 전쟁은 러시아 역사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1차 대전과 볼셰비키 혁명, 내전을 거쳐 탄생한 구소련에게 전쟁영화는 미국역사에서 웨스턴이 차지했던 것과 비슷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것은 사실에 근거한 국가 창생의 신화이기도 합니다. 전쟁영화는 그런 점에서 정치 영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쟁영화는 러시아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공식화된 역사를 넘어 전쟁의 진실을 새로운 예술적 표현으로 성취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탈린 사후의 '해빙기'에 새로운 미학을 선보인 전쟁영화가 풍성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에도 소개한 미하일 칼라토초프의 <학이 난다>를 포함해 게오르기 추흐라이의 <병사의 발라드>를 주목해 보셨으면 합니다. 라리사 셰피트코를 기념하는 특별 섹션 또한 필견의 작품들입니다. 최근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전쟁영화들이 유행처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쇼비니즘과 편협한 이데올로기, 오락주의로 가득한 한심한 영화들입니다. 이번 특별전이 전쟁영화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