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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영화적 자화상 - 이명세 감독의 ‘더 킬러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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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은 앤솔로지 프로젝인 <더 킬러스>의 바탕에는 “영화에 대한 초심으로 돌아간다”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 킬러스>의 마지막 단편 <무성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79년인 것은 그런 점에서 이해 가능하다. 이 영화는 블랙 화면에 뇌성과 같은 총성 소리와 함께 ‘1979년 한 발의 총성이 어둠을 꿰뚫었다. 그러나, 어둠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1979년은 이명세 감독이 영화학교를 졸업하고 김수용 감독의 연출부로 들어가 영화를 시작한 해이기도 하니, 새로운 시대와 영화의 시작이라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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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풍의 이 영화에서 도시 난민, 범법자, 추방자의 거리인 지하세계 디아스포라 시티에는 핍홀(Peephole)기계가 있는데, 이 기계덕분에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처럼 그 구멍을 통해 흘러가는 연속적인 이미지(가령, 흘러가는 구름)를 지하생활자들도 볼 수 있다. 필리스의 식당에서 일하는 몽상가 스마일(심은경)은 핍홀 덕분에 어둠의 지하 세계에서 빛을 보고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었던 영화(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무성영화>는 이명세 감독이 영화에 들어선 1979년을 배경으로 어둠의 시대 속에서 빛의 영화를 꿈꾸었던 것-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 <개그맨>(1988)의 라스트를 떠올리고 있었다-에 대한 일종의 영화적 자화상같은 작품이다.
시네토크| 더 킬러스(2024)
11월 16일(토) 오후 12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Cinematheque Seoul Art Cinema
참석│이명세 감독, 유지태 배우 진행|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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