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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키라 무라토바(2)
“나는 지금 영화를 만들지 않고 있고, 완전히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포기했다고. 내가 말하는 것은 앞으로 더 이상 영화를 찍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건강상의 이유만은 아닙니다. 아마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지고, 무언가가 끝났고,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고, 많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늘 싫어했던 것, 즉 영화에 수반하는 모든 것, 그것은 본디 내 일이 아닌 것이지만, 오늘날 그들이 말하는 이 (영화)산업에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산업이라 하지 않고 그저 ‘예술’이라 부르며 익히던 시절조차, 이런 것들은 지금과 다름 없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견뎌내고, 그것을 비켜서 왔습니다. 이 일을 좋아했던 나머지, 그 속에서 역겨워하는 모든 것..
영화일기
2019. 11. 10.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