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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1. 프랑스의 영화감독 자크 드미의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 것은 1992년 가을무렵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코아 아트홀에서 이 재개봉을 했었다. 1991년에 자크 드미가 세상을 떠나면서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 그의 영화를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 한국에서 재개봉한 것도 그런 일환이었다. 한국에서의 재개봉 또한 기회였지만, 생각해보면 그 때의 상영은 1991년에 자크 드미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의 영화를 재평가하기 위한 기획의 일환이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는 남몰래 눈물을 훔치던 연인들이 있었다. 드믄 드믄 올드팬들도 있었다. 그들 가운데 나 또한 끼어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먹먹한 마음에 대학로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가끔은 영화보다 그 때 종로의 거리들이 ..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이 열립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모'라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는 고다르나 트뤼포와는 달리 영화광에서 출발한 감독이 아니라 회화와 사진을 거쳐 영화에 들어선 작가로, 누벨바그와는 사실 거리를 두고 작업을 했던 감독입니다. 이번에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는 그의 초기작들과 대표작,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단편들을 묶어 상영합니다. 예전 '포럼 데 이마주'에서 그의 단편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마도 다큐멘터리나 에세이 필름에 관심있는 분들은 그의 단편들을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필름이 아니라 디지털 상영이라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녀의 단편들과 와 같은 매혹적인 작품들도 상영되니 시간이 되는 분들을 꼭 관람을 권합니다. 워낙 좋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