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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어떤 전통예술도 영화만큼 잠재된 것과 획득한 것 사이의 불균형이 크지는 않다. 영화는 다른 어떤 형태로 인간을 표현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사람을 자극할 수 있으며, 또 무엇보다도 효과적으로 사람을 마비시키기도 한다...영화는 자유 정신에 맡겨진 훌륭하고 위험한 무기이다. 영화는 생각, 감정, 본능의 세계를 표현하는 최상의 매체이다. 내가 영화를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을 일깨우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가장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체제순응주의의 모든 규율들을 파괴하는 것이다.” (루이스 부뉴엘) 2000년, 그의 탄생 백주년을 기념해 처음 개최한 회고전 이후 17편의 작품을 상영한 2005년의 대규모 회고전, 멕시코 시절의 작품을 상영한 2008년의 미니 회고전 이후 오래간..
올해 ‘스페인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한 는 사라고사 출신의 80년생 필라 팔로메로의 데뷔작으로, 한국에서 개봉했던 의 감독 카를라 시몬과 더불어 지금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다. 지난 달, 호나스 트루에바의 신작 을 상영한 바 있지만, 최근 스페인 젊은 영화인들-대체로 80년대생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팔로메로는 원래 촬영 전공으로, 2013년 벨라 타르의 영화학교 ‘필름 팩토리’에서 영화제작 과정을 수학했다. 는 1992년, 사라고사의 보수적인 수도원 학교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는 소녀가 침묵과 무덤속에서 목소리를 내는데에 이르는(영화 초반부의 인상적인 클로즈업과 라스트의 장면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소녀의 이야기로, 4:3 화면비에 담긴 청소년기의 폐색감, 특별히 주인공 소녀 안드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