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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부산의 예술영화관 국도예술관이 오늘 1월 31일 마지막 상영후 문을 닫는다고 한다. 건물주로부터 임대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한국에서라면 유독 흔한 일이다. 우리도 겪었던 일이다. 중구 남포동 옛 국도극장에 있던 국도예술관. 지금 그 자리는 CGV남포가 되었고, 2008년 6월 남구 유엔기념공원 근처에 있는 가람아트홀로 이전해 십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관한다. 이 또한 한국에서는 유독 흔한 일이다. 오늘 총회에 참석했던 지역 시네마테크 관계자들은 내일 극장의 마지막을 함께 할거라 한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개막일이 오늘이라 멀리서나마 폐관의 아쉬움을 마음으로만 보낼 뿐이다. 사람들과 헤어져 집에 돌아온 열시 무렵, 사무국장에게서 동파된 수도관에서 물이 흘러 서울아트시네마 사무실 바닥이 ..
올해의 친구들에게는 공통 주제를 제안했다. ‘저주받은 영화들’을 추천해 달라 부탁했다. 장 콕토가 제안한 이 개념은 대중들에게 제대로 보이지 않는 영화들을 겨냥한 말이다. 그렇다고 이 말뜻이 1940년대의 문맥 그대로 지금 통용된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시네마테크 친구들이나 관객 선택의 목록에서도 딱히 일관성이 보이지는 않는다. 어떤 영화들은 제목조차 낯설지만 다른 영화들은 잊고 있었을 뿐 알려진 작품들이다. 한 번도 상영된 적 없는 무성영화가 있는가 하면 근작들도 있다. 저열한(?) 장르영화나 B영화의 목록을 발견할 수 있지만 거대 예산의 작품들도 있다. 추천자들 각자의 취향이 고려됐을 것이다.기획자로서 물론 기대하는 것은 각자의 취향을 넘어선 새로운 영화사의 배치이다. 가령, 저주받은 영화는 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