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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다섯번째 흉추 (1)
CINEMATHEQUE DE M. HULOT
곰팡이의 2002년 오디세이 - 다섯 번째 흉추
곰팡이의 ‘2002년 오디세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이 독특한 영화가 시공간의 광대한 여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고등미생물의 생명의 진화라는 주제, 즉 죽고 재탄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낡은 침대가 모노리스라는 말은 아니다. 인간의 드라마를 기대하기 보다는 인간-이후, 세상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쉬울 텐데, 실은 지질학적 상상력에 더 흥미를 느꼈다. 아무튼, 3328년의 연천을 보고 나서 주말에는 우연한 기회에 그곳의 오랜 풍경-아래의 사진-과 다시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굽이치던 임진강 물과 내륙에서는 보기 드문 수려한 경관의 주상절리, 그런 고대적 시간의 풍경과 재회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우연한 방문과 영화 덕분에 그곳에 붙들려 ..
영화일기
2023. 8. 8.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