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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일 영년 (2)
CINEMATHEQUE DE M. HULOT
브레송 영화의 영향력에 대해 많이 언급하지만, 다르덴 형제의 영화에서 도시를 떠도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로셀리니의 ‘독일영년’의 에드문트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 다르덴 형제는 로셀리니가 전후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이 사랑으로 누군가를 따르고 그의 모든 발견과 인상을 지켜보는 것으로 구성되었다고 말했던 것을 충실히 계승해, 폐허 속을 걷는 로셀리니의 아이처럼 공동체 붕괴 후의 약속 없는 세계에 놓인 아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간다. 10.22.(Fri) 20:00 독일 영년 Germania, anno zero / Germany Year Zero (1948) 로베르토 로셀리니 / Roberto Ross ellini 제2차 대전직후 폐허가 된 베를린을 무대로 세상에 내던져진 한 소년의 정신적 방황을 다룬 작품. 이..
아이들을 속이기란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와 공모해 남을 속이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서는 먼저 두 사람이 함께 비밀을 공유해야만 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비밀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방안에서 담배를 피다가 불쑥 조카가 문을 열고 들어온 적이 있었다.(1) ‘삼촌, 담배 피는구나. 할머니한테 일러야지’라고 여덟 살 짜리 조카가 협박을 가해 왔다. 방안에서는 담배피지 말라는 어머니의 권고가 있었기에 조심하던 터이라 ‘너 절대로 할머니한테 고자질하면 안돼. 그럼 만화 안보여 준다. 이건 너랑 나랑 만의 비밀이야. 약속!’이라며 손가락까지 걸며 조카를 타일렀다. 하지만 조카는 문을 열고 나가기가 무섭게 마루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에게 매달리며 ‘할아버지, 할아버지, 이건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