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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사회가 독재자를, 혹은 광적인 살인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채플린의 생각은 에 이어 (1946)에서 보다 극명하게 표현된다. 채플린은 를 ‘살인에 대한 희극’으로 평가했다. 이 영화는 거의 웃음이 없는, 차가운 냉소성이 느껴지는 블랙코미디로 매카시즘에 급격히 물들고 있었던 당시 미국의 편협성을 반영한다. 전원생활을 하는 베루도(채플린)는 모범적인 인물이지만 수십 년 일한 은행에서 해고되면서 연쇄살인마로 돌변한다. 그는 살인이 사업의 연장이라 여긴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가 그러한 인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초라한 서민의 대변자였던 방랑자 찰리가 이제 결연히 무시무시한 현실의 세상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를 조장한다. 그런데 이 영화가 섬뜩한 것은 그것이 당시의 현실 세계를 보다..
‘히치콕의 방법서설’이란 제목의 의 4A의 에피소드에서 고다르는 히치콕이 히틀러를 능가한 세계의 통제자이자 동시에 성화상과 같은 사물의 이미지를 남긴 예술가라 말한다. 히치콕은 여기서 세잔과 르누아르와 동급의 탁월한 예술가로 표현된다. 고다르의 논증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관객들은 히치콕의 영화에서 플롯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의 여자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의 비밀정보원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에서의 열쇠, 에서의 우유잔, 에서의 돈가방을 기억할 것이다. 히치콕은 결국 순수한 사물을 영화에 남겼다. 그 사물이란 내러티브에서 일탈된 독자적인 이미지들이다. 시네클럽 Cine Club | 3화 히치콕의 방법서설 일시 | 4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Suspicion,..
“이제 볼 수 있나요?” 1929년, 헤이즈 코드의 도래, 유성 영화의 시작, 그리고 뉴욕 주식시장의 대폭락과 빈곤의 도래로 환상의 스크린 벽이 무너지고, 맹목의 신화가 풀려 이제 제대로 ‘볼 수 있나요’라고 묻게 될 때, 도시의 불빛 아래 채플린의 영화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비통하고 별난, 순수한 러브 스토리. 채플린은 를 이렇게 말했다. 빈곤과 대량 실업, 부자와 빈자가 ‘클래스’로 구별되는 대공황의 시대를 코미디로 극화하는 일은 채플린같은 예술가의 시대적 책무였다. 부자를 공격해야 웃음이 유발된다. 비통함은 그러나 빈곤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감지된다. 가난한 장님 소녀와의 로맨스에는 맹목의 환상이 필요했다. 떠돌이 찰리는 소녀의 꿈을 위해 부자를 연기해야만 한다. 전례 없는 일이다. 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