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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너도 언젠가 나처럼 사라질 것이다 - 신수원 감독의 <오마주>
신수원 감독의 에서 “너도 언젠가 나처럼 사라질 것이다.”라는 불길한 비문에 따르자면, 마찬가지로 사라질 워기에 처한 것이 과거의 영화만은 아니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코로나 위기와 더불어 가속화한, 그 자체 역사의 창백한 그림자가 되어버릴, 폐기처분될 운명에 놓인 낡은 영화관이다. 폐관을 앞둔 극장의 천정 한 가운데 뻥뚤린 거대한 구멍은 이미 영화관을 더 이상 그림자가 거주할 수 없는 불가능한 장소로 만들어버렸다. 원래 영화관은 이미지의 빛을 위해 닫힌 공간의 어둠을 필요로 한다.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은 그 어둠을 불가능하게 한다. 대신 그림자는 극장을 떠나 현실을 떠돈다. 영화 내내 필름의 그림자를 쫓아다니는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은 그러나 불완전한 필름의 이미지를 들여다 보기 위해 영사기의 불빛 대신..
영화일기
2022. 7. 30. 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