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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자전거 도둑 (2)
CINEMATHEQUE DE M. HULOT
한 편의 영화가 모든 사람에게 좋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평가도 가치도 변한다. 세계가 변하고, 영화를 평가하는 방식도, 수용의 경험도 변하기에 어떤 작품이든 가치와 평가에 대해 단정하기 어렵다. 바쟁은 동시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 특별히 의 미덕이 노동자 계급과 그들의 진정한 삶의 문제를 인위적이지 않은 새로운 형식으로 그려낸 것에 있다 했다. 하지만 이 비전은 감상을 넘어서 여전히 지금 시대에 유효한 가설인가? 혹은 같은 주제의 지금 영화와 비교해 같거나 다른 것은 어떤 것이며,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다른 세대의 관객에게 접근을 허용하고 있을까? 비토리오 데 시카의 (1948) 디지털 복원판을 상영하면서 김병규 평론가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이유다. 스트리밍의 시대에 고전, 혹은 모..
아이들을 속이기란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와 공모해 남을 속이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서는 먼저 두 사람이 함께 비밀을 공유해야만 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비밀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방안에서 담배를 피다가 불쑥 조카가 문을 열고 들어온 적이 있었다.(1) ‘삼촌, 담배 피는구나. 할머니한테 일러야지’라고 여덟 살 짜리 조카가 협박을 가해 왔다. 방안에서는 담배피지 말라는 어머니의 권고가 있었기에 조심하던 터이라 ‘너 절대로 할머니한테 고자질하면 안돼. 그럼 만화 안보여 준다. 이건 너랑 나랑 만의 비밀이야. 약속!’이라며 손가락까지 걸며 조카를 타일렀다. 하지만 조카는 문을 열고 나가기가 무섭게 마루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에게 매달리며 ‘할아버지, 할아버지, 이건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