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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나는 지금 영화를 만들지 않고 있고, 완전히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포기했다고. 내가 말하는 것은 앞으로 더 이상 영화를 찍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건강상의 이유만은 아닙니다. 아마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지고, 무언가가 끝났고,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고, 많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늘 싫어했던 것, 즉 영화에 수반하는 모든 것, 그것은 본디 내 일이 아닌 것이지만, 오늘날 그들이 말하는 이 (영화)산업에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산업이라 하지 않고 그저 ‘예술’이라 부르며 익히던 시절조차, 이런 것들은 지금과 다름 없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견뎌내고, 그것을 비켜서 왔습니다. 이 일을 좋아했던 나머지, 그 속에서 역겨워하는 모든 것..
‘마지막 소비에트 영화, 혹은 첫번째 포스트-소비에트 영화’로 불리는 ‘무기력 증후군’(1989)은 키라 무라토바의 알려진 대표작이다. 선입견으로 보자면 80년대 영국의 무기력을 포착한 마이크 리의 ‘네이키드’(1994) 혹은 샹탈 아커만의 ‘동쪽’(1993) 혹은 벨라 타르의 영화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건 영화를 본 후에 이 낯선 영화에 익숙해지려는 부질없는 시도처럼 보일 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한다면, 절대적으로 자유를 구가한 일종의 ‘반-영화Anti-cinema’, 실은 극장에서 ‘잠자는 남자’에 관한 급진적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첫번째 에피소드가 진행된 대략 40분후에 시작하는 두 번째 에피소드-차라리 영화속 영화라 말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구분이 적당치 않다는 것은 영화를 보면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