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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필라델피아 이야기 (1)
CINEMATHEQUE DE M. HULOT
클래식의 가설
1940년대 할리우드 스크루볼 코미디 장르를 분석한 스탠리 카벨은 이 장르를 특별히 ‘재혼 희극’이라 불렀다. 같은 반려자와의 두 번째 결혼으로 끝맺는 영화들로, 불화를 거친 커플이 서로 관계의 올바름을 재확인하는 이야기다. 조지 쿠커의 (1940)가 그런 재혼 희극의 대표작이다. 이야기는 이중적 과정을 거친다. 그 하나가 타인에 대한 불신과 불관용을 극복하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일이다. 재혼 희극은 그러므로 질서와 불화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고, 불화를 넘어가는 창조적인 방법을 고안하게 한다. 불화를 용인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는 자크 랑시에르의 말을 상기한다면, 이런 영화를 정치의 알레고리로 읽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가령 의 크레딧에 차례로 등장..
영화일기
2023. 1. 9. 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