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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함과 섬뜩함 -하마구치 류스케의 중단편 본문
지난해 11월, 도쿄의 이미지포럼을 방문했을때 극장에서는 ‘아사코’의 개봉에 맞춰 하마구치 류스케의 ‘초기 작품선’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었다. 그 때의 특별전에서는, 지난 5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 ‘하마구치 류스케 회고전’에서 상영한 초기 장편외에도, 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중단편 영화들이 소개됐다. 서울의 회고전 때에 그의 초기 중단편을 이후 상영할 계획이라 약속했는데, 이번 ‘짧고 굵은 아시아 단편 영화제’에서 일본 단편 프로그램을 의뢰받게 되면서 그 때의 약속을 실현할 기회를 얻게 됐다.
<영원히 그대를 사랑해>(2009)는 일종의 스크루볼 코미디로 이 장르가 통념과는 달리 행복한 결혼의 완결된 서사가 아니라 커플들에게 미지의 성취로 남는 사랑의 문제에 장르의 특별함이 있다면, 그리고 이 장르가 커플들 서로에게, 그리고 그들의 가장 헌신적인 관객에게 말을 걸고, 사랑과 행복에 대한 사유의 열린 길을 내주고, 질서와 불화의 가능성에 대해 느끼게 하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 사이에 때로는 창조적인 것들을 부여한다면,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가 이 장르와 친연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사코>의 저류에 이 장르의 핵심이 흐르고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섬뜩함이 피부에 닿는다>(2013)는 완결작이라기보다는 구상 단계에있는 장편 <FLOODS>를 향한 예고편의 미완성장으로, <해피 아워>의 몸짓을 떠올리게 하는 두 남자, 치히로와 나오야의 춤은 영화의 제목과는 달리 ‘나를 만지지 말라’는 금기의 실행으로, 3.11 이후의 장편 <친밀함>의 ‘섬뜩한’ 버전이라 할 수도 있겠다. 꽤 흥미로운 작품이다. <해피아워> 개봉시의 클라우드 펀딩작인 <천국은 아직 멀어>(2016)또한 유령과 신체에의 빙의,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스크린에 비치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만질 수 없는 접촉 불가, 증언의 불확실성의 테마로 ‘동북아 삼부작’과 다른 측면에서 조우한다. 지난 5월 서울에서의 만남 때에 이미 새로운 단편-대체로 중편이지만-작업에 대해 언급한바 있듯이, 그의 작업은 시간적 길이를 넘어선 다양한 작품군들의 아카이브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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