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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Home Alone Movies (3)-En Rachâchant(1982) D. Huillet, J.-M. Straub 본문

영화일기

Home Alone Movies (3)-En Rachâchant(1982) D. Huillet, J.-M. Straub

Hulot 2020. 3. 1. 23:13

"나는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학교에서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가르치기 때문이예요." 파노라믹 쇼트로 가정집 내부가 보이면-이 쇼트는 마지막에도 강조된다- 아홉 살 소년 에르네스토가 부모에게 이렇게 선언한다. 아이는 '의무'라는 교육의 게임에 참여하지 않겠노라 결정한 것이다. 학교에 불려간 꼬마와 교장의 이어지는 철학적 논쟁들. 교장은 소년에게 묻는다. "그렇다면, 네가 아직 모르는 것을 어떻게 배울 수 있지?"


다니엘 위예와 장 마리 스트라우브의 '다가올 바보'를 그린 이 단편은, 68혁명의 영향 아래 쓰여진 뒤라스의 동화 '아, 에르네스토Ah Ernesto !'(1971)를 각색한 작품이다. 뒤라스는 별도로 1984년에 에르네스트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들'이란 영화를 만들었고, 1990년에는 이 영화를 근거로 국내에도 번역된 '여름비'라는 소설을 공개했다. 1983년 이 영화는 파리에서 공개시에 에릭 로메르의 <해변의 폴린느>와 동시상영 영화로 상영되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1953년이래로 장편영화 상영시에 단편영화를 의무적으로 함께 상영하는 정책이 있었다. 당시의 프랑스 관객들이 극장에 앉아 에르네스토와 폴린느를 보며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가 궁금하다.


2015년에 도쿄의 아테네 프랑세즈에서 열린 '위예와 스트라우브 회고전'에 우연히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관객들의 수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서울과 사뭇 달랐다. 그 곳에서는 2017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5분기로 나눠 대대적인 회고전을 또한 개최한 바 있다. 일본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기에, 대대적인 회고전 개최에 대해 자신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위예와 스트라우브의 영화를 만날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소개한 단편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https://grasshopperfilm.com/transmissions-rachach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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