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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오다 가오리의 ‘세노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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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가오리의 ‘세노테’

Hulot 2021. 8. 1. 11:33


올해 초에 상영한 ‘광산’의 감독 오다 가오리는 지난해, 피아 필름 페스티벌 (PFF)이 새롭게 설립한 ‘오시마 나기사’ 상의 첫 번째 수상자였다. 영화의 미래를 개척하는 젊고 새로운 재능 있는 감독에게 수여하는 이 상의 심사위원 중의 한 명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다. 심사위원장은 사카모토 류이치. 그 1회 수상작이 오늘 국내 첫 상영하는 ‘세노테’다.

2회 수상자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올해는 수상자가 없었다. 심사위원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해당작 없음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사카모토 류이치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던 것을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어느 학생으로부터 ‘자신의 작품이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것이 무섭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그것이 무섭다면 만들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아무튼, 내일 극장에서 첫 상영하는 ‘세노테’는 지하 광산에 이어 지상이 아닌 바다와 호수에서 빛이 어떻게 보이는지 아이폰과 8미리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녀는 수중 촬영을 직접 하기 위해 다이빙을 배웠다고 한다. 지난 3월 토크시에 그녀가 밝힌 차기작도-의식해서 한 것은 아니라지만- 역시 빛이 들어가기 힘든 또다른 지하 공간이었다.  

08.01. (Sun) 14:00 세노테 Cenote (2019) 오다 가오리 小田香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북부에는 물이 샘솟는 ‘세노테(cenote: 암석 붕괴 등으로 자연적으로 발생한 우물)’가 있다. 마야 시대부터 사람들은 세노테와 함께 살았지만, 동시에 세노테는 산 사람을 공물로 바친 죽음의 장소이기도 했다. <광산> 등을 연출했던 오다 가오리 감독은 물과 하늘, 빛과 그림자, 역사와 기억이 담긴 세노테를 카메라와 함께 탐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