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CINEMATHEQUE DE M. HULOT

영화, 예술과 노동 온라인 토크 본문

카테고리 없음

영화, 예술과 노동 온라인 토크

Hulot 2021. 8. 22. 22:00


“화가의 작업은 영화 감독의 작업과 완전히 대조되는 고독한 과정입니다. 시간도 화가에게는 다릅니다. 화가는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감독의 시간은 산업 공정에 더 가깝습니다. 그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고 개인 시간의 특권이 없습니다. (영화작업의 시간은) 집단의 시간이며 돈으로 계산됩니다.”

화가 안토니오 로페스는 햇빛을 받으며 빛나는 모과 나무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화폭에 담기 위해 많은 시간을 그의 정원 앞에서 보낸다. 하지만, 매일 독자적인 속도로 성장하고 날씨가 불안정한 가을 마드리드의 태양 아래에서 순간마다 변모하는 햇빛 속의 모과나무를 그림의 형상으로 화폭에 옮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빅토르 에리세는 화가의 이 불능의 창조행위를 카메라에, 영화의 시간으로 기록하는데, 역설적으로 그의 창조성과 위대함은 기다림의 대기의 시간과 무력함의 심연으로 측정된다.

올해 ‘네마프 2021’의 개막작으로 상영하는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햇빛속의 모과나무>는 ‘예술이라는 노동’ 섹션에서 상영하는 작품중의 하나다. 이 섹션은 올해의 주제를 반영해, 작가의 예술적 창조행위, 영화와 예술적 창작물 사이의 가능한 만남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한다. 이 섹션서 소개하는 네 편의 영화에 대한 소개글을 카탈로그에 썼다.


“예술을 자유롭고 고상하며 무상한 활동이라 여기지만, 작업이란 힘든 노동의 과정이기도 하다. 가끔은 예술로, 때로는 노동으로 정의되는 이러한 과정은 예술이 직업, 일, 노동과 분리될 수 없으며 그 어떤 것도 팀과 집단이라는 사회적 노동 없이는 창조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집단 예술로서, 직업으로서, 예술 세계의 규칙에 따라 특정 프레임워크 내에서 실행되는 번거롭고 제한적인 행위 가운데 어떻게 소위 개성 있는 작가의 작품이 출현할 수 있는지, 그런 창조행위가 어떻게 가능한지는 여전히 불가시의 영역에 있다. 이 섹션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영화 작업이라는 노동과 그 결과의 예술적 창작물 사이의 심연을 들여다 본다. 본질적으로 불확실한 영화 작업의 일시적 성격, 기다림과 대기의 시간을 내포한 예술 노동의 희미한 흔적들, 집단 작업에서 사라지는 영화 노동자의 일들을 눈여겨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성욱)

원래 예정했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다른 행사가 취소되면서, 네마프 2021주제전 ‘영화라는 노동’ 섹션에서 상영하는 바르다, 고다르, 에리세의 영화 세 편과 애커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 작업중인 작가, 예술 작업의 표상, 영화에서 예술과 노동이라는 곤란한 문제에 대해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8월 26일(목) 저녁 8시. 온라인 사전신청 중.

[창조행위: 영화라는 노동] 온라인토크_사전예약신청하기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 샹탈 애커만의 영화, 마리안느 랑베르 벨기에 l 2015 l 67min l mixed l 다큐멘터리 햇빛 속의 모과나무, 빅토르 에리세 스페인 l 1992 l 134min l color l 다큐...

www.nemaf.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