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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원주 아카데미 극장 철거 본문
원주 아카데미 극장이 철거된다고 한다.
지난 11일, 원주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극장을 철거하고 대신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야외공연장에서는 ‘재래시장 및 5일장’과 연계한 문화행사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주차 공간도 확보해 재래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철거가 결정된 아카데미 극장은 1963년에 건립된, 단관극장의 원형을 가장 오랫동안 보존한 극장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관의 공간이 우리 사회의 다른 필요에 할당되어, 때론 슈퍼 마켓이 되거나 주차장으로 변모하는 일이 다반사라지만, 지금은 문화 유산이 자산이 되는 시대다. 부동산 가격이 아니라 공간의 가치를 계산해야 한다.
시장의 이번 결정으로 원주시가 얻는 것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건물과 주차장이다. 잃는 것은, 대도시 서울이나 부산, 아니 한국 어디서도 이제는 찾을 수 없는, 원주에만 유일한 문화 유산이다. 돈을 들여도 이제는 만들 수 없는 하나 뿐인 곳이다. 서울 사는 나는 늘 부러웠던 곳인데, 유일한 아름다움을 시기한 이들이 있는게 아니고서야 철거를 결정할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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