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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존 카사베츠의 영화를 본 인생과 보지 않은 인생 - 하마구치 류스케 본문

영화일기

존 카사베츠의 영화를 본 인생과 보지 않은 인생 - 하마구치 류스케

Hulot 2023. 5. 20. 10:04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존 카사베츠 영화를 네 편 추천했다. 

그가 보내온 추천 이유는 이랬다. 

 

“존 카사베츠 영화를 네 편 선택한 것은 처음 그의 영화를 만나는 관객이 한 편만 본다면 오히려 그의 영화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영화를 (자신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는, 그의 영화가 필요한 관객이 분명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예전 다른 글에서 30대가 되어서야 카사베츠 영화가 예산이나 일정의 관념 안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며 시스템의 사고방식을 넘어선 것이란걸 깨달았다며, 그렇게 하는 것에 가까이 가려면 많은 용기가 여전히 필요하고, 그래도 계속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카사베츠 영화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라고 하면 예산이 있고 그 다음에는 일정이 있고, 그 일정 내에서 예산을 소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방식의 광범위한 시스템입니다. 아마도 카사베츠도 여전히 그 시스템의 일부일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영화는 그런 시스템의 사고방식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런 예산이나 일정의 관념 안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며, 시스템의 사고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우리는 그 너머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30대가 되어서야 그걸 깨달았고, 그렇게 하는 것에 가까이 가려면 많은 용기가 여전히 필요합니다. 그래도 계속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일본에서는 다음달 6월 24일부터 특집 상영 ‘존 카사베츠 리트로스펙티브 리플리즈’가 개최된다고 한다. 특집 상영을 알리는 예고편에 하마구치 류스케의 다음과 같은 코멘트가 실렸다. 

 

“존 카사베츠의 영화를 본 인생과 보지 않은 인생. 어느 쪽이 더 행복한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본 것을 후회한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일본에서의 특집상영에서는 그림자들,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얼굴들, 오프닝 나이트, 영향 아래의 여자, 사랑의 행로, 이렇게 6편을 전국 순차 로드쇼로 상영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존 카사베츠 특별 상영이 개최되는 것이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졸업논문은 존 카사베츠의 영화로, 그러니 오늘의 토크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카사베츠의 영화가 어째서 특별한 것인지를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토) 15:40 사랑의 행로 Love Streams
+상영후 온라인 시네토크 | 하마구치 류스케 濱口竜介

*오늘의 표는 현재 매진입니다. Sold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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