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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죽은 자와의 대화 - AI의 불안한 꿈 본문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2024)에서 흥미를 느껴 주목했던 것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인 디지털 부활이다. 디지털 부활이란 컴퓨터로 생성된 이미지를 통해 사망한 자의 신체적 모습을 재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다시 살아난 신체는 스크린, 혹은 모니터의 이미지를 통해서만 가사화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영화적이다.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과거의 인물을 다시 동원하는 이러한 디지털 부활의 이미지들은 이전의 영화와는 다른 존재성을 갖는다. 죽은 자를 이미지로 부활시킴으로써, 이미지에 일반적으로 부여된 시간의 가치 또한 변경된다. 그리하여, <원더랜드>에서 디지털 아바타의 형태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서비스를 만들어낼 때, 혹은 디즈니가 인공지능 FRAN(Facial Re-aging Network)을 사용해 배우를 마음대로 노화시키거나 젊어지게 하는 것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때, 무슨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복잡한 논란들 사이에서 몇 가지 현실적 사례들(이를테면 <로그 원>의 캐리 피셔 혹은 <에이리언: 로물리스>의 이언 홈의 디지털 부활을 둘러싼 논란들)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에서 <블랙미러>까지 몇 편의 영화-드라마적 선례들 살펴볼 예정이다.
‘의료인문 주간’의 상영 및 강좌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삶’에 대한 김재인 교수, 곽영빈 평론가의 나머지 두 개의 강좌 또한 무료로 진행된다.
죽은 자와의 대화 - AI의 불안한 꿈
일시 | 11월 1일(금) 오후 2시
강의 | 김성욱 (영화평론가, 중앙대 영화학 박사)
▶상영작
원더랜드 Wonderland
2024| 113min | DCP | Color
연출 | 김태용
출연 | 탕웨이, 배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리운 사람을 완벽하게 재현해주는 가상세계 원더랜드.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은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한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잠시, 원더랜드의 존재는 또 다른 해결불가능한 문제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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