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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작가와 작품의 관계 작품은 작가를 초과한다 작가 이전에 작품이 있다, 그리고 작가 이후에 작품이 또한 존재한다.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확언하기 힘들지만 생각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언제나 우리의 보기와 설명을 초과한다는 것에 있다. 가령, 우리가 어떤 영화를 보고 비평글을 쓸때 그 글의 결함으로 지적되는 사항중의 하나로 객관성의 결여를 드는 때가 있곤 한다. 객관성의 결여란 글을 쓰는 이가 영화를 자기식의 관점만으로 재단하려 들 때이다. 이 때 그가 오류를 범한다는 것은 그의 생각과 주장이 영화보다 초월적 위치에서 내려다본다는 점에 있다. 그는 영화의 어떤 부분을 자신의 관점에서 투사하고 있을 뿐이다. 달리 말하면 좋은 영화는 언제나 우리들의 보기를 넘어서는 영역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는 작가..
기관사는 인간의 조건을 성찰하는 직업이다, 클레르 드니 감독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텔의 19층 카페에서 부을 방문한 클레르 드니와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전날 그녀는 홍상수 감독과 ‘오픈 토크’를 했다. 그녀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을 모두 봤고, 파리에서 그의 영화가 개봉될 때면 직접 나서 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예전의 만남 덕분인지 첫눈에 그녀는 나를 알아보고 “홍상수 감독이 왜 내 영화를 안보는 걸까”라며 가벼운 투정을 부렸다. 그녀의 열렬한 팬으로서 나 또한 궁금했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그녀는 “보기 싫어서, 아니면 논평을 피하기 위해 아예 보지 않는 걸까. 이 둘 중에서 어떤 쪽일 것 같나?” 하고 내게 넌지시 생각을 물었다. 아마도 두 번째가 아니었을까. 곧바로 그녀의 신작 의 이..

할 하틀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나? 이상한 일이지만 할 하틀리는 미국영화에 대한 최근의 논의에서 언제나 배제되어 있었다. 토드 헤인즈, 거스 반 산트의 신작이 여전히 극장의 스크린을 장식하고 있는 것에 비하자면 하틀리의 영화는 극장에서건 영화제에서건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90년대 '문화학교서울'과 같은 비디오테크에서 미국 인디영화를 소개할 때마다 그가 관객들로부터 언제나 거대한 환대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자면 근래의 그의 영화에 대한 무관심은 지나칠 정도라 여겨진다. 물론 그때도 하틀리의 영화가 극장에서 필름으로 공개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2005년에 공개된 가 한국의 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었던 비교적 그의 최근작이었다. 미국 평론가인 조나단 로젠봄이 왕가위의 바그너적인 과 비교하면서(두 편 ..
옛날 옛적, 세르지오 레오네가 있었다 비평적 거리를 확보하기 힘든 영화들이 있다. 이를테면 프랑수아 트뤼포가 히치콕과 인터뷰를 하면서 “는 제가 일주일에 두 번씩 보기도 했죠. 영화를 볼 때마다 세세한 장면들이 어떤지, 카메라의 움직임을 어떻게 하는지 등을 자세히 봐야겠다고 마음먹지만 이게 막상 영화가 시작하면 등장인물과 스토리에 빠져버려 아직까지도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을 모르겠네요”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로서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중후기 작품들(특히 1967년 이후에 만든 세 편의 영화)인 (이하 )와 (이하 )가 그런 영화들이다. 레오네의 영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열렬한 팬으로서 어떻게 그의 영화에 도취되었는지를 슬며시 고백하는 것과 같다. 나는 그의 위대한 영화가 장 피에르 멜빌과 마찬가지..

200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시네바캉스 서울’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운영하는 서울 유일의 비영리 시네마테크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여름 영화축제입니다. ‘시네바캉스 서울’은 고전영화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름휴가로, 과거에 영화를 접했지만 이제는 영화관을 찾지 않는 중장년층 관객들, 고전 영화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젊은 관객들,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족 관객 등 서울 시민들이 자유롭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영화제입니다. ‘2008 시네바캉스 서울’ 프로그램으로는, 이탈리아 웨스턴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의 대표작 (1961), (1965), (1966), (1968), (1971), (1984) 등을 모은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 90년대 미국..
우리가 이별을 고할 때마다 2003년에 ‘데릭 저먼 회고전’을 처음 시네마테크에서 개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특별한 영화세계에 지극히 감성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의 영화는 소수자적 정서, 특히 동성애적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지극히 정서적이고 가슴을 울리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 몸으로 수용하고 가슴으로 기억하는 그런 이미지들이 눈을 시리게 할 만큼 강렬하게 다가온다. 마음이 먹먹해질 정도였다. 크리스 리파르드가 편집한 데릭 저먼에 관한 작은 책은 ‘내몰린 천사By Angels Driven’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이는 보들레르의 에 실린 ‘연인들의 와인’이라는 시에서 따온 것이다. 보들레르는 이 시에서 ‘오늘 세상은 찬란하다/재갈도 박차고 고삐도 없이/술 위에 걸터 타고 떠나자꾸나/거룩한 선..
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을 쫓다 2005.09.14 / 김성욱(영화평론가) * 마찬가지로 2005년 '대만영화제'에서 참석한 허우 샤오시엔, 차이밍량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개별적인 만남등을 바탕으로 당시 열렸던 영화제에 관해 썼던 글입니다. 허우 샤오시엔과 차이밍량 감독이 '대만뉴웨이브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기자 회견, 마스터클래스, 심포지엄 등에 동행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두 감독과 대만 뉴웨이브의 오늘을 말한다. 지난 8월 24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대만뉴웨이브영화제’에서 가장 기대했던 순간은 허우 샤오시엔과 차이밍량을 만나는 일이었다. 각종 영화제를 통해 두 감독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지만 이번엔 경우가 좀 달랐다. 이번 영화제는 대..
그들은 어떻게 대만의 역사를 새롭게 창조했나? 2005.08.23 / 김성욱(영화평론가) * 2005년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대만영화제'에 관련해 '필름2.0'에 썼던 글을 참고로 올립니다. 대만 뉴웨이브 20주년을 맞아 대만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는 대만의 뉴웨이브가 70년대 영화적 암흑기를 거쳐 어떻게 태동하게 되었는가를 말해준다. 70년대 말 대만영화는 매너리즘, 새로운 오락의 출현, 홍콩 뉴웨이브의 출현과 비디오의 범람으로 인해 거의 궤멸 직전의 상황에 처해 있었다. 경제적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뤘음에도 정치적으로 대만은 여전히 계엄령 하에 있었고, 게다가 영화 제작에 있어서는 촬영 전 대본 심사와 같은 엄격한 검열이 있었다. 하지만 몇몇 낙관주의자들은 이 암흑의 시기가 영화를 새롭게 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