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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프랑스의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의 영화가 찾아온다.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아들이자 수많은 거장들이 주저함 없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이라 칭송한 장 르누아르는 쾌활한 순간의 신랄함과 슬픔의 익살스러움이라는 인간사의 희비극을 세밀하게 그려낸 감독이다. 그의 영화에서 인물들은 대부분 유머러스하지만 그들의 삶의 현실에는 항상 비극적인 감성이 스며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미셸 시몽과 장 가뱅의 멜랑콜리한 연기가 그의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 장 르누아르의 영화를 어떤 단일한 범주로 묶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영화는 영화 이론으로 정밀하게 포착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삶의 불확실성과 우연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감독들이 ..
빈센트 미넬리 회고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끝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지금 한창 '빈센트 미넬리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이미 일주일의 상영이 지났고 이제 상영의 후반부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 글은 남은 시간 동안 혹시나 미넬리의 영화를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이 뛰어난(게다가 재밌기까지 한) 작가의 영화를 놓치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 일이 될까를 미리 애석해하며 서울아트시네마로 '춤 한 번 댕기러' 오시라는 일종의 발길을 재촉하는 글이다. 빈센트 미넬리 하면 '뮤지컬 영화의 제왕'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조금만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게 일종의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넬리는 그의 영화적 삶을 통해 4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 뮤지컬은 16편으로 대부분 그의 ..
현재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과거의 이미지들 대부분은 불가피하게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심지어 조금 전에 본 영화조차도 그러하다. 아니 한 편의 영화에서 하나의 영상이 다른 영상으로 대치될 때 이미 처음의 영상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 조차 있다. 영화가 끝난 후에 우리가 보았던 이미지들이 어디에 보존되는가를 떠올릴 때가 있곤 하는데, 그럴 때면 제대로 보기 위해 혹은 기억하기 위해 더 이상 보지 말고 눈을 감아야만 할지도 모를 일이다. 1월 초에 시작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이제 마지막 날을 고하고 있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만약 축제의 날들이었다면, 의미 있는 날들이었다면, 그것은 우리가 무엇보다 단지 영화를 보며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 아니라 영화들..
by 김성욱 2007년 12월 26일, 두 시에 인사동의 '카페씬'에서 박찬욱 감독님, 최동훈 감독님이 참여한 가운데 '2008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관객회원의 밤'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2008년 1월 8일부터 2월 3일까지 개최되는 '2008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참여 감독, 배우, 평론가 들과 추천작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추천작과 상영작들에 대한 정보가 얼마 후에 카페와 사이트를 통해 소개되겠지만 기자회견도 했으니 미리 카페의 관객회원분들에게 2008년 시네마테크의 기획과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2008년에 서울아트시네마는 '새로운 영년 New Year Zero'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