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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빅토르 에리세 (2)
CINEMATHEQUE DE M. HULOT
“화가의 작업은 영화 감독의 작업과 완전히 대조되는 고독한 과정입니다. 시간도 화가에게는 다릅니다. 화가는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감독의 시간은 산업 공정에 더 가깝습니다. 그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고 개인 시간의 특권이 없습니다. (영화작업의 시간은) 집단의 시간이며 돈으로 계산됩니다.” 화가 안토니오 로페스는 햇빛을 받으며 빛나는 모과 나무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화폭에 담기 위해 많은 시간을 그의 정원 앞에서 보낸다. 하지만, 매일 독자적인 속도로 성장하고 날씨가 불안정한 가을 마드리드의 태양 아래에서 순간마다 변모하는 햇빛 속의 모과나무를 그림의 형상으로 화폭에 옮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빅토르 에리세는 화가의 이 불능의 창조행위..
지배의 공허한 영광-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빅토르 에리세, 아키 카우리스마키, 페드로 코스타의 (2012) 포르투갈의 북서부에 자리한 구시가지 기마랑이스 지구는 포르투갈의 발상지라 불리는 최초의 수도이다. 2012년, EU는 이 지구를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했고 1년간 집중적으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2012)는 이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제작됐다. 감독들에게 던져진 질문은 이러했다. 1143년 포르투갈 왕국이 성립된 후 8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거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성립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따라 유럽의 영화계를 대표한 네 명의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북유럽 핀란드 출신이면서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스페인의 빅토르 에리세, 그리고 포르투갈을 대표해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