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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시네바캉스 서울 2013 (2)
CINEMATHEQUE DE M. HULOT
가토 다이의 임협영화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된 것은 2003년 9월의 일이다. ‘일본 액션영화 걸작선’으로 마스다 도시오의 (1964)에서 하세가와 가즈히코의 (1978)까지 총 9편의 영화를 상영했는데, 이때 가토 다이의 ‘붉은 모란 시리즈’ 중 (1969)와 (1970)을 상영했다. 그해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 특별전의 순회상영이었다. 가토 다이의 영화를 비디오가 아니라 필름으로 극장에서 처음 보았던 때이다. 2011년에는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붉은 모란 시리즈’ 7편을 상영하기도 했으니, 이번 ‘임협영화 걸작선’은 세 번째 기획행사로 특별히 ‘도에이 임협노선’에 주목한다. 도에이의 임협노선이란 1963년작 에서 시작해 1973년의 에 이르기까지 10년간 지속된 제작노선을 의미한다. ..
딱히 공포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헤수스 프랑코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여행길의 서점에서 샀던 것을 떠올려보면 그에 관한 관심이 있었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꼭 책을 읽겠다고 샀던 것은 아니었다. 책이란 친구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족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헤수스 프랑코의 영화는 마치 어린 시절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에 그 앞을 지날 때면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던 골목길 어느 낡은 집과도 같은 인상이다. 피해가면서도 계속 시선이 머물던 곳 말이다. 그러니 두 권의 책을 내가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적당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한 권은 파리에서 구입한 것으로 『판타즘의 에너지』라는 제목의 제법 진지한 분석이 담긴 근사한 책이다. 도쿄에서 샀던 또 한 권은 이런 작가에 관한 책이라면 언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