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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팬데믹을 겪으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 세계 극장의 폐관 소식을 부고처럼 실 시간으로 접하곤 했다. 이미 코로나 전에도 매년 폐관한 극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이런 저런 영화제서 상영해 보곤 했는데, 이제는 더 그런 일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EIDF 2022’에도 극장과 작별을 고하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방콕의 스칼라 극장 폐관에 관한 다큐 (2022)다. 이미 폐관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전에 접했는데, 들려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스칼라 극장은 1969년에 개관한 1,200석 규모의 단관 극장이다. 2020년 9월 폐관했고, 철거에 반대하는 이들이 사적으로 보존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지난 해 11월 건물 철거가 진행됐다. 조금 더 늦었을 뿐, 예전 충무로에 있던..

산업시대의 산물인 육중한 기계의 작동도, 전문적인 육체 노동도, 물리적 개입도 필요 없는 스트리밍의 세계와 달리, 여전히 객석 뒤편 필름 영사기가 놓인 박스를 구비한 극장의 영화는 물질과 노동의 개입, 그리고 관객의 물리적 움직임이라는 수고를 필요로 한다. 영화는 그런 삼차원으로 존재하는 예술형태로 크리스토퍼 놀란이 말하듯이 극장의 물리적 부피와 영화를 보는 관객을 필요로 하는 만큼 영사기사와 영사기를 필요로 한다. 이런 손 노동의 실천과 육체적 리듬이 부자연스럽고 가치를 존중받지 못하거나 세상의 이목을 끌지 못하더라도, 이 작업의 리듬과 작업공간은 아직까지 매혹적이며 중요하다.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개최하는 필름 영사 초급 워크숍, 전문가 중급 워크숍, 필름 상영을 위한 포럼, 그리고 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