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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영화와 도시: 베를린과 뉴욕, 두 도시의 기억의 아카이브 본문
6월 7일부터 '인문정신으로 읽는 세계의 도시'라는 테마로, 시민대안대학인 대안연구공동체에서 강좌가 열린다. 이번 강좌는 '도시'를 선정해 도시와 관련한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으로 조금은 독특한 구성이다. '대안연구공동체'는 예전 홍대쪽의 '철학아카데미'보다 진일보한 연구공동체 공간으로 시설과 설비 또한 좋은 편으로, 아담한 카페 같은 공간의 느낌이 있는 곳이다. 이스파한, 페르세폴리스, 브르타뉴, 마꼰다와 마르께스의 도시들, 교토, 시칠리아 등의 도시에 관한 철학적, 인문학적 성찰의 논의가 있다. 이번 강좌에서 나는 두 도시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베를린과 뉴욕.
베를린은 파리와 더불어 유럽 최고의 영화도시였다. 1920년대 바이마르 문화의 베를린은 우파(UFA)가 전유럽 영화계를 군림해 할리우드와 세력을 겨루던 영화도시였다. 초기의 발터 루트만에서 에드가 울머 등이 참여한 '일요일의 사람들'의 베를린은 도시와 영화가 맺는 가장 근원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베를린은 나치스의 지배를 거쳐 1945년 제일의 ‘영년’을 맞아 폐허를 맞았다. 로셀레니가 베를린을 찾았던 것이 이 때다. 혹은 자크 투르뇌르의 '베를린 익스프레스'가 이러한 영년의 도시, 유령이 되어버린 도시를 다뤘다. 빌리 와일더가 '하나, 둘, 셋'으로 찾았던 장벽이 만들어졌던 베를린, 그리고 파스빈더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으로 다뤘던 베를린은 1990년 장벽의 붕괴로 두번째 영년을 맞게 된다. 두번의 영년으로 이중으로 절단되어 특별한 도시가 된 베를린은 고다르, 빔 벤더스의 영화에서 천사와 유령들이 떠도는 도시이기도 하다.
뉴욕은 어떨까? ‘뉴욕은 미국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영화작가들에게 뉴욕은 전체 도시를 이미지화하는 것은 실로 불가능한 일처럼 다가왔던 영화 도시이다. 할리우드와 달리 뉴욕은 아메리칸 시네마를 만들어낸 새로운 장소이자 영상적 현실과 일상적 현실이 착종하는 도시였다. 필름 누아르의 무대에서 시작해 동부 연안의 작가들, 그리고 존 카사베츠에서 마틴 스콜세지, 우디 앨런, 코폴라 등의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작가들이 담아낸 뉴욕은 실로 영화의 새로운 원천이기도 했다.
도시를 영화와 연결해 살펴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주제이다. 가령 미국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태어났다고 오해 하기 쉽상이지만, 초기의 영화는 뉴욕을 중심으로 했고, 동부 연안 쪽에서 촬영되었다. 영화가 서해안쪽으로 진출한 것은 영화 탄생으로부터 20년이나 지난 후였다(마치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지리적 움직임처럼). 그 후도, 할리우드 촬영소는 뉴욕 본사의 지휘하에 놓여 있었다. 이는 자본의 논리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산업으로서의 영화의 성립은 그런 점에서 도시의 실천적인 정신을 필요로 한다.
영화는 어떻게 도시의 이미지를 유통시켰을까? 아니 영화는 지리-심리학적 탐험으로서 도시에서 어떤 기억의 아카이브를 만들어냈던 것일까? 도시적 기억은 움직이는 이미지들을 필요로 했고, 이는 움직이는 파노라마로서 영화가 기능했던 바이다. 도시적 리듬과 영화의 지오그래픽한 내러티브의 결합이 있었고, 그런 점에서 영화는 도시와 박물관을 결합했다.
베를린과 뉴욕. 두 도시의 기억의 아카이브로서 영화를 살펴보는 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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