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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Flash-Back] 서울시의 시네마테크 지원을 위한 정책포럼 본문
-시네마테크는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문화척도
-문화선진국으로 도약 위해 안정적인 시네마테크 공간 확보 및 재정적 지원 시급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www.cinematheque.seoul.kr)와 서울에 시네마테크전용관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명세, 이하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 추진위), 그리고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미경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서울시의 시네마테크 지원을 위한 정책포럼’이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영화단체 관계자, 영상문화에 관심이 많은 서울시의회 의원 및 서울시 집행부 관계자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일반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포럼은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1부 행사 때에는 허광태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 시의회 관계자와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명세 감독,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2차 후원광고 캠페인에 출연한 이준익 감독 등의 영화인, 그리고 10여 년간 민간 단위에서 꾸준히 시네마테크 활동을 펼쳐온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최정운 대표가 모두발언자로 나서 기조연설을 하고,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발표로 서울 유일의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인 서울아트시네마의 현주소를 실감할 수 있는 관련 영상 상영 및 현황 보고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지원정책을 논의하고 모색해보기 위한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허문영 시네마테크부산 원장과 여금미 파리3대학 영화학 박사이자 고려대학교 응용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각각 시네마테크의 지원에 관한 선진사례로서 부산과 파리시의 정책에 대하여 주제발표를 진행했고, 김혜준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김미경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이 서울시의 시네마테크 지원정책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그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으며, 사회는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변재란 순천향대 영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맡았다. 또한 서울시의 문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안승일 서울특별시 문화관광기획관, 김경욱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문위원, 송승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관련 주제에 대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서울을 최고의 영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네마테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_허광태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허광태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제8대 시의회가 출범한 이래 많은 시대의 필요성과 요청에 의한 많은 전문적인 토론회가 이 장소에서 이루어졌지만 민간 단위에서 열심히 활동해오던 시네마테크와 같은 곳을 지원하기 위하여 서울시의회 관계자와 영화인, 민간 관련 단체가 공동으로 이렇게 준비한 포럼은 아마 지금까지 지방 의회 20년간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며 “그래서 이 자리가 더할 나위 없이 뜻 깊고 앞으로 서울을 최고의 영화도시로 만들어내기 위한 관계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며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영화문화에 대한 지원에서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시네마테크이다”
_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영화는 종합예술로 패션, 음악 등이 총망라되어 있어 영화가 발전하면 산업이 발전하고 서울이 발전한다고 믿는다. 서울시는 현재 상암동에 DMC센터를 마련, 감독, 프로듀서를 지원하고 최근에는 프로덕션 센터까지 만들어 지원하고 있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시네마테크 같다. 오늘 정책토론회가 영화산업과 영화발전을 위한 특별한 계기가 되길 기원하고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시네마테크는 한 나라의 문화예술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_이명세 영화감독,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추진위원장
서울에 시네마테크전용관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 위원장이자 영화인을 대표하여 이 자리에 참석한 이명세 감독은 “누벨바그의 아버지인 바쟁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시네마테크는 한 나라의 문화예술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만약 이런 시네마테크가 좀 더 일찍 자리 잡았다면 한국영화의 진화는 좀 더 빠르게 이뤄졌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그는 “이미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2012년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10주년이 되는 해이니만큼 이제라도 이러한 자리를 통해 서울시가 공공문화예술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고 하루 빨리 제대로 된 시네마테크전용관을 건립하는데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문화권력을 우선시하는 문화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시네마테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_ 이준익 영화감독
또 다른 영화인으로 최근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광고에도 출연한 이준익 감독은 “정치, 경제, 문화 세 가지 권력 중 어디에 우선순위가 있느냐에 따라 선, 후진국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후진국은 정치권력이 우선하는 나라이고 중진국은 경제권력이 우선하는 나라이며, 마지막 문화 권력을 우선하는 나라가 가장 선진국에 속한다”며 “디자인 서울, 문화선진국을 꿈꾸는 인구 천만이 넘는 대도시에 번듯한 시네마테크 하나 없다는 것은 실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서울이 형식 면에서는 많이 발전했는데 내용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이제는 서울이 형식보다는 내용에 충실할 때가 왔고 형식을 뛰어넘는 내용을 갖추는 첫 번째 조건은 장르간의 화합이며 그 내용의 구체적인 사례로 시네마테크가 기능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문화선진국에 살 수 있도록 서울시가 앞장서서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네마테크의 공적 활동의 재원을 서울시가 지원하는 것은 문화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서 필요한 일이다”
_ 최정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대표이사
최정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대표이사는 “영화는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며 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문화예술에 대한 활동을 제하고 서울이 세계 제 1의 문화도시라는 목표점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적 활동의 재원은 당연히 공공기관이나 서울시와 같은 지자체에서 담당하는 것이 마땅하다. 오늘 이 자리는 시네마테크에 대한 현실적 지원방안을 제안하고 검토하는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부산이 문화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씻어낸 것은 시네마테크 부산의 역할 덕분이다”
_ 허문영 시네마테크 부산 원장
한편 본격적인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 2부 행사의 첫 번째 주제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시네마테크전용관 선진사례로서 ‘시네마테크부산 지원사례’에 대하여 발표를 맡은 허문영 시네마테크부산 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과 문화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씻어내고 영상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부산시의 의지가 맞아떨어졌기에 빠른 진행이 가능했다. 시네마테크부산이 공공기관이 주축이 된 위로부터의 건립이었다면, 서울은 자생적으로 성장한 아래로부터의 건립 추진이므로 더 큰 힘과 지속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네마테크부산의 경우도 하드웨어적으로 일정 정도 토대를 갖춰놓긴 했고 올해 9월 이후 더 넓은 공간인 영상센터로 이전할 예정이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위탁운영이 올해로 끝나고 시네마테크 업무가 영상센터 운영법인에 이관될 가능성도 있어 부산시를 비롯해 여러 기관 단체, 혹은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시네마테크라는 고유한 기관의 성격, 고유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관한 지속적인 설득의 작업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는 이미 80억 규모의 예산을 들여 시네마테크를 지원하고 있다.”
_ 여금미(고려대 응용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파리3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하고, 현재 고려대 응용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여금미 박사는 해외 선진사례로 ‘영화적 다양성을 위한 파리시의 정책’을 주제로 파리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시네마테크 포럼데지마주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그녀는 “포럼데지마주는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수집함으로써 도시의 변모 과정이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조명된 도시의 이미지 등을 보관하고 이를 시민에게 제공한다는 특별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무려 80억 규모의 예산을 파리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며 “서울아트시네마가 포럼데지마주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공간이므로 이 공간의 물적토대를 어떠한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지 서울시와 함께 모색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안정적인 시네마테크전용관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의지가 중요하다”
_ 김혜준(부천문화재단 대표)
‘서울의 시네마테크 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세 번째 발제를 맡은 김혜준 부천문화재단 대표는 “무엇보다도 곧바로 일을 추진하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전용관을 지을 수 있다”며 “일단 건물을 잘 지을 것인가, 지속적인 운영예산 마련에 힘쓸 것인가 등 실질적 문제들에 대한 서울시의회와 서울아트시네마 간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용관을 잘 지어놓으면 건립을 도와준 의원의 이름이 100년간 기억될 것"이라며 의원들의 도움을 촉구했다.
“시네마테크에 대한 지원 조례제정을 통해 서울시의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_ 김미경(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마지막 발제자로 이날 포럼의 공동주최자이기도 한 김미경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은 ‘서울시의 시네마테크 지원정책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의 근거가 될 만한 현행 조례가 있지만 그 근거가 불명확하다. 별도의 독립영화 및 시네마테크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서울시의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영화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가 끝난 후에는 토론자들의 질의와 함께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서울시의 문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안승일 기획관은 "영화의 박물관이자 도서관이자 상영관인 시네마테크전용관의 필요성에 깊게 공감한다. 시민운동 형태로 추진되는 것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며, 이에 문화사업 총괄자로서 반성하는 바가 있다. 그동안 서울시도 문화영상 사업의 육성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예산이라는 게 늘 부족하다. 예산 책정의 실질적 권한을 지닌 서울시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별도의 조례를 마련하지 않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있다"고 말했다.
또 한명의 토론자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김경욱 전문위원은 “조례 제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시네마테크에 대한 조금 더 명확한 정의와 기존에 영상자료원 같은 공공기관과의 분명한 차별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미경 의원은 “조례를 통해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예산 책정도 어려울 것이다. 집행부 측은 새로운 예산을 되도록이면 추가하지 않으려고 하는 생리가 있다"고 밝혔고, 여금미 박사는 "한 도시에 시네마테크가 하나만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다양성 측면에서도 그러하며, 파리의 경우도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포럼데지마주 등의 다양한 기능의 시네마테크가 있다”며 시네마테크 서울 전용관의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허문영 원장 또한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를 보존하고 상영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으며, 시네마테크 부산은 애초의 설립 취지에 맞추어 주로 아시아권 영화들을 보존하려 한다. 따라서 서울아트시네마는 지금까지 해오던 방향처럼 전 세계의 중요한 영화적 자료들을 보존한다면 세 기관 간에 서로 보완적인 조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예정된 시간을 넘겨 뜨겁게 진행된 토론과 객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참여는 서울시가 시네마테크에 대한 지원과 공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을 공감하는 자리가 됐다. 한편 주최측은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 5월 이후에 시네마테크에 대한 지원방안과 조례제정에 관한 구체적인 후속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하여 논의를 진전시켜나갈 수 있는 토론회 및 관련 기관과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포럼의 공동주최로 나선 김미경 의원은 앞으로 시네마테크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조례 제정을 발의하는 등 시네마테크 지원과 관련한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 신선자 (서울아트시네마 기획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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