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버스터 키튼
- 영진위
- 웹데일리
- 하워드 혹스
- 김성욱
- 시네마테크 사태
- 페데리코 펠리니
- 오승욱 영화감독
- 에릭 로메르
- 아녜스 바르다
- 고다르
- 2008시네마테크의친구들영화제
- 최후의 증인
- 서울아트시네마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 오승욱
- 이두용
- 배창호 영화감독
- 프랑수아 트뤼포
- 시네마테크
- 존 카사베츠
- 배창호
- 존 포드
- 시네바캉스
- 류승완
- 박찬욱
- 오즈 야스지로
- 시네마테크 공모
- 최선의 악인들
- Today
- Total
CINEMATHEQUE DE M. HULOT
오즈 야스지로 본문
“나는 ‘두부 장수’이니 두부밖에 만들지 못한다. 같은 사람이 그렇게 여러 가지 영화를 만들 수는 없는 법이다. 뭐든지 갖춰져 있는 백화점 식당에서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남들에게는 똑 같은 것처럼 보여도, 나 자신은 매번 제각각 새로운 것을 표현하고 새로운 흥미를 품고서 작품에 임하고 있다.” - 오즈 야스지로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의 촬영시, 사진 910매가 발견되어 도쿄에서 전시중이라고 한다. 오즈 예술의 비밀, 영화 촬영의 막후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오즈의 영화는 대체로 잘 알려져 있다지만, 여전히 비밀스럽다. 때마침 2020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준비한 새해 첫 프로그램은 ‘미지의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Un)known Ozu Yasujiro’이다. 여전히 오즈의 초기 무성영화를 소개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기회에 <동경의 합창>, <지나가는 마음>, <동경의 여인>, <동경여관>, <태어나기는 했지만>을 포함한 초기 무성영화-모두 35mm 필름으로 상영된다-와 전후의 대표작, 총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특별전은 포럼 개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HK세미오시스연구센터의 협력으로 1월 4일(토), 5일(일) 양일간, 오즈 야스지로 영화에 관한 포럼이 열린다. 젊은 연구자 다키나미 유키 滝浪佑紀가 “오즈 야스지로 작품의 모더니티-‘지나가는 마음’을 중심으로”에 대해서, 사이토 아야코 斉藤綾子교수가 “오즈 영화의 여성표상을 다시 생각한다 - ‘항의하는 눈물’을 흘리는 여자들과 멜로드라마적 상상력”이란 주제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동경의 여인>(33)을 보면서도 그랬지만, <동경여관>(35)을 보고 있으면 오즈의 초기 무성영화의 미학이나 비참을 그린 그의 작가성보다, 배우 오카다 요시코의 삶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모스크바를 처음 방문하면서도 그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소련은 그녀에게 어떤 곳이었을까. 오카다 요시코는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1937년 공산주의자 연인과 훗카이도를 거쳐 사할린 국경을 넘어 소련으로 망명했다. 하지만 사랑의 도피행은 비극으로 끝나, 불법입국의 간첩혐의로 연인은 총살형을, 그녀는 10년간 수용소에 유폐되었다. 1972년 일본에 귀국했지만, 그녀는 모스크바로 돌아가길 원했고, 1992년 모스크바에서 (본인 스스로 말한) 후회 없는 생을 마감했다. <동경여관>은 대공황기의 비참과 빈곤을 그린 오즈의 예외적인 대표작이지만, (대부분의 고전작품을 보게 될때 발생하는 일이긴 하지만) 내게는 오카다 요시코의 이런 파란만장한 삶을-이 영화는 오즈와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았고, 그녀는 이후 몇 편의 다른 영화들의 배역에 만족하지 못했다-떠올리지 않고서는 작품에 다가가기 어려운 영화로 남았다. 그녀는 아이의 고통에 눈물 흘리는데, 그 눈물은 그때 그녀가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이제 막 시작될 그녀의 가혹한 운명, 필름에 새겨진 그 시간의 알려지지 않은 미래의 흔적들을 떠올리게 한다.
미지의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 (Un)Known Ozu Yasujiro
2020년. 1월 2일 -12일.
하스미 시게히코는 "오즈적이라는 암묵적 합의의 지배에서 오즈 야스지로를 구해내기 위해서도 우리는 그 작품을 계속 보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경구로 그의 오즈론을 마감했다. 2020년 1월 2일부터 시작하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첫 프로그램 ‘미지의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은 그 경구에서 출발해 두 가지 주제로 열린다. 이는 포럼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 하나는 초기 무성영화를 중심으로 오즈 영화의 모더니티의 리듬으로서의 움직임의 모멘트를 살펴보는 것. 다른 하나는 여성 표상이란 주제로 오즈를 장르 영화의 장인 감독으로서 특히 멜로 드라마 작가로 파악하여 오즈의 여성 표상을 멜로의 문맥에서 고찰한다.
동경의 합창 東京の合唱 / Tokyo Chorus(1931), 태어나기는 했지만 生まれてはみたけれど / I was Born, But...(1932), 지나가는 마음 出来ごころ / Passing Fancy(1933), 동경의 여인 東京の女 / Woman of Tokyo(1933), 동경 여관 東京の宿 / An Inn in Tokyo(1935), 만춘 晩春 / Late Spring(1949), 맥추 麦秋 / Early Summer(1951), 동경 이야기 東京物語 / Tokyo Story(1953), 동경의 황혼 東京暮色 / Tokyo Twilight(1957), 가을 햇살 秋日和 / Late Autumn(1960), 꽁치의 맛 秋刀魚の味 / An Autumn Afternoon(1962)
◆ 오즈 야스지로 포럼
1. “오즈 야스지로 작품의 모더니티 - <지나가는 마음>을 중심으로”
일시│1월 4일(토) 오후 3시 ~ 6시
영화 상영│<지나가는 마음> 오후 1시
발표│다키나미 유키(조사이 국제대학 준교수)
사회│전기순(한국외대 교수)
토론│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2. “오즈 영화의 여성표상을 다시 생각한다 - ‘항의하는 눈물’을 흘리는 여자들과 멜로드라마적 상상력”
일시│1월 5일(일) 오후 3시 ~ 6시
영화 상영│<동경의 여인> 오후 2시
발표│사이토 아야코(메이지가쿠인 대학 교수))
사회│변재란(서울국제여성영화제 조직위원장)
토론│이영재(성균관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영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의 도시 -비정성시- 30주년 (0) | 2020.01.29 |
---|---|
펠리니 백년 - 백인 추장 (0) | 2020.01.23 |
필름 상영의 전승이란 문제 - F 시네마 워크숍 (0) | 2020.01.15 |
어쩌면 악마가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데칼로그 (0) | 2019.12.30 |
친밀함과 섬뜩함 -하마구치 류스케의 중단편 (0) | 2019.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