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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슬픔의 도시 -비정성시- 30주년

KIM SEONG UK 2020. 1. 29. 12:02

4년전인 2016년 1월28일. 열한 번째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허우시엔 감독을 초대해 행사를 했었다. 2015년엔 하우 샤오시엔 감독의 대규모 회고전을 이미 개최한 바 있고, 당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개봉작인 ‘자객 섭은낭’외에 그가 선택한 두 편의 영화, 로베르 브레송의 ‘무셰트’와 나루세 미키오의 ‘부운’을 상영했고 이창동 감독과의 대담이 있었다. 
지난해 비정성시는 공개 30주년을 맞았고, 이 작품을 기념하는 행사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계획하고 싶었지만 올해로 미뤘던 차, 실은 한국에서의 개봉은 1990년 1월 이맘때쯤이었으니, 한국에서는 올해가 공개 30주년을 맞았다. 당시 나는 전방의 초소에서 친구에게 개봉 소식을 들었고, 나중에 출시된 비디오로 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기억이 있다.
1947년 2.28 사건을 다룬 비정성시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낳았는데, 1999년 6월의 천안문 사태를 포함해, 공개 30주년의 지난 해에는 홍콩시위와 맞물려 ‘슬픔의 도시’가 어떻게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반복되어 사람들의 마음에 전달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올해 시네마테크에서는 ‘슬픔의 도시’가 가져온 사회적 반향을 살펴볼 기획을 준비하고 있으니, 다시 이 영화를 새롭게 만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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