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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존 카사베츠라는 사건 본문

영화일기

존 카사베츠라는 사건

Hulot 2020. 2. 21. 17:03

                                                              나는 영화 그 자체보다 나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 영화제작은 이 일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는 것이다. - 존 카사베츠

 

카사베츠는 한 편의 영화에서 가장 창조적인 일이 돈 부족과 우연한 일에서 발생한다고 말했었다. 물론, 그에게 우연성은 수없이 많이 준비된 계획들-가령, 리허설-에서 나온 것이다. 레오 카니가 지적하듯 카사베츠의 인물들은 불완전한 형상을 지닌 불완전한 세계의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에 놓여있다. 불확실성의 세계. 여기서 그의 독특한 작업방식, 즉 공동체적communal 영화가 만들어진다. 그가 뉴욕 인디펜던트 영화의 기수가 되었던 것은 그가 영화에 대한 어떤 이념이나 관념이 확고하게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만약 인디펜던트의 스피릿이 있다면 그것은 영화 바깥에서 외삽된 것이 아니라, 고다르의 작업처럼 영화의 내부에서 탐구된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념보다 확고하다. 실제로 그는 메이저와 인디펜던트를 오가며 상업주의와 관료주의와 싸우면서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인디펜던트는 그가 이끌린 영화, 고유의 작업방식에서 귀결된 것이다. 말하자면, 그는 영화의 폭풍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영향아래의 여자>에서 지나 롤랜즈는 하나의 사건이다. 피터 포크, 벤 가자라 또한 하나의 사건이다. 존 카사베츠 자체가 영화의 역사에서 하나의 사건이다.

2월 23일 일요일, 서울극장의 3층에 함께 거주하는 인디스페이스와 서울아트시네마를 오가며 네 편의 존 카사베츠 영화를 상영한다. 이번의 상영은 일종의 프리미어 행사로, 4월의 시네마테크에서 ‘존 카사베츠 회고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카사베츠와 친구들로 준비될 것이다.

해피 인디투게더- 서울아트시네마 + 인디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