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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비상선의 여자 본문
들을 수 없는 음악과 알려지지 않은 관계. 일종의 무성영화의 역설적 순간.
지난 1월, ‘미지의 오즈 특별전’의 연속선상에서 무성영화 세 편을 ‘F 시네마’로 상영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내일(화) 마지막으로 (35미리 필름으로) 상영하는 <비상선의 여자>는 오즈의 미국적 영향의 초기 모던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미제 통조림이나 코트, 이브닝 드레스, 권투 경기, 미국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편집 스타일 등만이 아니라 모던걸(モガ)의 행동주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그런데, 결말 못지 않게 이 멜로 범죄물은 어딘가 부자연스럽고-이를테면 자주 언급되는 스턴버그의 영화가 아닌 삼각관계를 다룬 루비치의 <낙원의 곤경>과 비교해볼 때- 그 중심에는 다나카 기누요라는 특별한 배우가 있다.
그녀에게 모가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물론 모가에는 연적인 레코드 점원역의 미즈쿠보 스미코가 더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어딘지 오즈 영화에서 그녀가 열 편의 영화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즈 월드에 이상하게 부적응 상태를 보인다는 것인데, 반대로 오즈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었을까를 또한 생각하게 한다. 다나카 기누요는 오즈보다는 미조구치 겐지의 영화에서 주목받았고-<오하루의 일생>, <우게츠 이야기>, <산쇼다유>와 같은 작품들- 그럼에도, 그녀의 부적응은 그녀로 하여금 영화감독이 되게끔 했다고 생각한다. 오즈와 나루세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그녀는 엄연히 여섯 편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다. 하반기에 준비하는 행사에서 이 영화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18(Tue) 20:10 비상선의 여자 非常線の女 / Dragnet Girl (1933) 오즈 야스지로 / Ozu Yasuj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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