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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마르셀린 Marcelin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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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이벤스 영화의 미학적 혁신에 여성 편집자 헬렌 판 동언의 중요한 역할이 있었음을 간략하게 소개한 바 있지만, 이벤스의 후기 작업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이가 마르셀린 로리단(1928-2018)이다. 그녀와의 협업은 오늘 상영하는 <위도 17>부터 시작해 근 30년의 협력작업으로 이어졌다. 특별히 시네마 베리테나 다이렉트 시네마에 미온적 입장을 갖고 있던 이벤스가 이 작품에서 동시녹음이 가능한 16미리 카메라를 사용하게 된 것에 그녀의 경험이 있었다. 마르셀린은 이미 다큐멘터리 작업에서 동시 녹음카메라를 사용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였던 마르셀 로리단은 장 루쉬와 에드가 모랭의 <어느 여름의 연대기>에서 중요한 역할로 출연했는데, 이 작품에서 그녀는 어린 나이에 나치의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해 술회한다. 1944년, 열 다섯의 나이에 마르셀린은 아버지와 함께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로 추방되었다. 아버지는 그곳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녀가 파리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수용소에서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때를 회상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기억한다. 2015년에, 그녀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하지만,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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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에서 돌아온 후, 마르셀린은 좌파 지하집단에 참여했고, 역사적 상흔과 가슴아픈 기억에 반응하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에 헌신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다큐멘터리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었다. 요리스 이벤스는 <어느 여름의 연대기>가 상영되는 극장의 스크린에서 동시녹음 카메라(이 작업에 캐나다에서 건너간 탁월한 촬영감독 미셀 브로가 참여했다)에 담긴 마르셀린 로리단을 처음 보았다고 한다. 이 결정적 만남이 그의 삶과 영화 촬영방식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1963년 이벤스와 마르셀린은 결혼했고, <위도 17>는 이들의 기념비적인 출발점의 작품이 됐다. 이 영화에서 다이렉트 사운드를 사용하기로한 결정에 대해 마르셀린은 서구인들에게 전형적인 베트남인들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직접 그들 스스로 말하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겼기 때문이라며 “나는 시네마-베리테의 소녀였습니다. 전에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를 몇 편 만들었는데, 거기서 나는 현장 노동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직접 말하게 했습니다. 이것이 이 영화에서 우리가 다이렉트 사운드 기술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을 소재로 한 12편의 영화, <우공이산>(1976),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 마지막으로 상영하는 유작 <바람의 이야기>(1988)는 이들의 협력 작업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남았다. 마르셀린 로리단이 세상을 떠난 2018년, 그녀의 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그 제목은 ‘마르셀린, 여성, 세기 Marceline, une femme, un siècl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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