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CINEMATHEQUE DE M. HULOT

시미즈 히로시와 영화의 아이 본문

영화일기

시미즈 히로시와 영화의 아이

Hulot 2023. 6. 23. 15:27



“아이에 관해서라면 영화 애호가들은 오즈의 영화를 떠올리겠지만 저는 동시대 감독인 시미즈 히로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영화의 아이 전문가였습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시미즈 히로시 회고전 마지막 주말인 24일(토)에 <벌집의 아이들>(1948) 상영 후에 ‘아이들의 영화, 영화의 아이들’이란 주제로 시네토크를 합니다.


파시즘 사회의 유산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에게 어떤 사전 결정도 없는 현실을 읽어주는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를 영화의 중심에 가져온 전후 네오리얼리즘의 영화들과 동시대 오즈 영화의 아이들, 그리고 이어지는 원폭의 아이들까지. 길위의 아이들을 따라가는 독특한 로드무비 <벌집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영화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영화 속 아이들이 시모노세키역부터 오사카까지 걷는 여정은 단지 공간적, 지리적 여정일 뿐만 아니라, 인간이 남긴 전쟁의 흔적을 통해 표현된 세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에 모든 합리적이고 구조적이며 구체적인 진리의 논리를 무너뜨리는 시간적 여정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 또는 유년기의 이미지는 영화 속 시간이든 영화 밖의 삶이든 구체적인 시간을 정지시키기 때문이다. 가령, 걷는 것에 늘 힘들어하던 한 소년이 갑자기 바다를 향해 뛰어갈 때, 그 아이가 바다에 끊임없이 이끌리고 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를-영화 마지막의 산을 오르는 그 놀라운 여정 이후의 일들-우리는 나중에 알게 되지만, 이미 이 순간 우리는 일종의 데자뷔의 회상과 같은 감정의 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생각해야 할 새로운 현실은 이런 아이들의 감정의 불가능한 결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그 무엇보다 이 영화의 놀라운 순간들을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기를.

清水宏 回顧展 Shimizu Hiroshi Retrospective
영화의 아이, 아이의 영화    
일시 │ 6월 24일(토) 18:40 <벌집의 아이들> 상영 후
진행 │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