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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한-일 영화관 협력포럼 본문
1.
인천 미림극장에서 열린 일본 미니시어터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 참가했다. 코로나 기간 중에 있었던 ‘Save the Cinema’에 대한 이야기부터 최근 극장의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기회였다. 일본 미니시어터는 대부분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토요일에는 다카사키 시의 영화관 지원 정책과 시네마테크 다카사키의 운영 사례를 살펴보는 포럼의 사회를 진행했다. 시네마테크 다카사키 シネマテークたかさき 는 2004년 12월 58석 규모의 스크린 1개로 개관해 2007년 12월에 64석 규모의 스크린을 증설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네마테크 다카사키는 1913년에 개관한 다카사키 최초의 영화관 '다카사키 전기관'을 2014년부터 다카사키 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작년에 원주시가 극장을 기습 철거한 것과 대조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라 할만하다.
일본 미니시어터 관계자들과의 협력 포럼이 끝나고 미림 극장 전면을 스크린 앞에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포럼 때에 말했지만, 격천정 위의 발코니석이 있는 복층 구조의 극장을 좋아한다. 그 대부분은 외국이라면 무비 팰러스 시대의 건축물이다. 천국의 아이들을 위한 자리가 있는, 한국에서는 이제는 흔치 않은 극장의 모습. 극장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지만 모습 그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일 영화관 협력포럼
2부 일본 타카시키시의 영화관 지원 정책과 운영사례 (시네마테크와 전기관, 타카사키영화제 등)
일시| 06.22(토) 15:30-17:00
사회|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발제| 시오 무츠코 (시네마테크 타카사키 대표, 일본커뮤니티시네마센터 대표)
패널| 김현수 영화진흥위원회 사업본부장, 하효선 씨네아트리좀 대표, 한재섭 광주독립영화관 관장
2.
인천의 미림극장에서 열린 ‘한일 영화관 협력포럼’에 참여한 오사카의 시네누보 야마자키 노리코 대표, 요코하마의 잭&앤 베티 시네마의 카지와라 토시유키 대표, 다카사키의 시네마테크 다카사키 시오 무츠코 대표, 일본 커뮤니티 센터의 이와사키 유코씨가 일요일에는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6월 27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영화의 현재’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이러한 미니시어터에서 소개되었기에, 이분들께 포스터에 사인을 부탁드렸다. 일본의 인디펜던트 영화와 미니시어터의 관계는 각별해서, 코로나 감염확산의 때인 2020년 폐관 위기에 처한 미니시어터를 돕기 위한 영화인들의 캠페인과 펀딩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번 ‘일본 영화의 현재’ 기획전에서 상영하는 림 카와이 감독의 미니시어터에 관한 다큐멘터리 <마법의 순간 ディス・マジック・モーメント, 2023)에서도 이런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림 카와이 감독은 오사카의 우메다 극장이 2022년 9월 폐관한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일본 전국의 다양한 미니시어터를 방문해 극장 관계자들의 생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의 작품은 미니시어터에 대한 경의를 담은 것으로, 사업적으로는 지속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에게 보여주려는 강한 의지에 감사를 표한다.
오사카의 우메다 극장은 2015년 직접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그 때, 간사이 지역(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등)의 예술 영화관을 방문하며 대략 2008년부터 시작된 미니시어터의 폐관 문제와 관련해 극장 운영과 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우메다 극장은 다양한 상영작과 폭넓은 장르의 작품을 소개해 관객도 많았던, 간사이 지역 미니시어터 가운데 선도적인 극장이었다. 비록 코로나 위기를 겪었지만, 이런 극장이 문을 닫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마법의 순간>에는 스물 두 곳의 미니시어터가 등장한다. 극장 관계자들의 짧은 말들에 모든 사연이 말해질리 없다. 같은 극장 동료들만이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숨겨진 심정들도 있다. 그만큼 누군가의 한숨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다. 어제 포럼에서 시네누보의 야먀자키 노리코씨는 영화관 직원들이 최저생계비 수준의 임금으로 근무하고 있어, 이러한 극장이 다음 세대에도 존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 말했다. 한국의 민간 극장의 경우 사정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고모리 하루카 감독의 특별전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을 기뻐하고, 일본 고전 영화의 상영료가 점점 비싸지는 것에 함께 걱정하고, 극장 운영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인다.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장면에는 내게 깊은 인상을 준 영화관이 등장한다. 그곳은 가장 최근에 방문한 일본의 미니시어터 ‘블루버드 ブルーバード’ 극장이다. 1949년에 개관한 이 극장의 운영자는 ‘세계 최고령 영화관장’이라 불리는 아흔 세살의 할머니 오카무라 테루씨다. 지난 3월에 들렸을 때에도 영화가 끝나자 혼자서 극장 문을 닫고 있었다. 사실 마지막 상영 때에는 관객이 한 명도 없었다. 극장 벽면 곳곳에 극장의 역사를 알리는 신문 기사와 그녀의 인터뷰 기사가 붙어 있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삶이 계속하는 한 극장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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