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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7/12 (2)
CINEMATHEQUE DE M. HULOT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역에서 3년전 오늘, 이 밤에 머물던 곳이 어디였는지를 알려주는 사진을 들여다보다, 베를린 칼 맑스 스트라세 근처의 파사줴 키노에 눈길이 머문다. 자주 들렸던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연 많은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303’이란 영화를 -국내 공개제목은 ‘에브리 타임 룩 앳 유’- 1관 그 큰 극장에서 서너 명의 독일 관객과 보며 황홀했다.1910년에 오픈한, 원래는 4 층짜리 극장이었다고 하는데 1960년대 말 폐관, 오랫동안 가구점으로 사용되다 1980 년대 말에 요크 그룹이 인수해 발코니석이 있는 1관을 포함, 총 4개관의 극장으로 탈바꿈했다. 요크 그룹은 베를린의 이런 식의 구식 극장을 인수해 요크 그룹 키노라는 체인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종종 들리던 익선동의 ‘4.5평 우동집’이 문을 닫았다. 주로 매운우동, 오뎅우동, 비프차슈우동을 시켰는데, 어느 날은 좋아하는 냉모밀을 먹기도 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익선동의 소란에서 조금 비껴있던, 작지만 사람들이 꽤 들락거리던 음식점인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날자를 보니 이미 보름 전의 일이다. 생각해보면 늦은 종로 산책후에 문득 우동이 생각나 후배와 들렸던 지난 달의 방문이 마지막이었는데, 폐점을 앞둔 시간이라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날 불이 꺼지며 어둠 속으로 잠기던 4.5평 집의 마지막을 보았던 것이다. 내가 ‘그리워질 손님들’ 중의 한 명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은 가게를 그리워할 것이다. 사연도 모르게 사라지는 곳들이 많지만, 누군가의 한숨을 헤아릴 길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