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시네마테크 사태
- 영진위
- 오즈 야스지로
- 에릭 로메르
- 2008시네마테크의친구들영화제
- 웹데일리
- 김성욱
- 존 카사베츠
- 하워드 혹스
- 이두용
- 최후의 증인
- 서울아트시네마
- 시네바캉스
- 시네마테크
- 존 포드
- 시네마테크 공모
- 배창호
- 아녜스 바르다
- 버스터 키튼
- 오승욱 영화감독
- 최선의 악인들
- 류승완
- 오승욱
- 빔 벤더스
- 고다르
- 페데리코 펠리니
- 박찬욱
- 배창호 영화감독
- 프랑수아 트뤼포
-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 Today
- Total
목록2021/07/29 (3)
CINEMATHEQUE DE M. HULOT
에릭 로메르는 무르나우를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그의 최고작이 라 말했었다. 무르나우의 영향, 특별히 는 고갱의 폴리네시아 그림과 더불어 로메르의 과 의 서정적 순간, 배우들의 의상과 색상의 조화에 큰 흔적을 남겼다. 무르나우는 를 만든 다큐멘터리 감독 플래허티에 관심을 보였고, 할리우드 제작 방식에 실망한 둘은 의기투합해 전적으로 자신들의 생각에 근거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생각으로 Murnau-Flaherty Productions이라는 제작사를 차렸다. 그들은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 결심을 한다. 무르나우에 관한 전기에서 로테 아이스너는 그가 할리우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려 했다며 ‘그는 부드러운 야자수가 늘어선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꽃 향기가 나는 언덕이 있는 꿈의 풍경을 발견했다’..
테렌스 맬릭과 촬영 감독 네스토르 알멘드로스는 해가 뜨고 질 때의 짧은 시간, 대략 25분간의 매직 아워에 맞춰 이 영화의 많은 장면을 촬영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이 이를 반겼을리 없다. 이 한적한 작업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이 제작자만은 아니다. 일부 스태프도 그들에게 일을 너무 적게 줘서 좌절감을 느꼈다 한다. 그들은 맬릭과 알멘드로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프로답지 못하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역설적으로 그들이 작업한 매직 아워의 시간은 영화 속 노동자들이 고된 일을 끝내고 예외적으로 숨 쉴 수 있는 때다. 일에 나서기 전이거나 하루 종일의 노동을 끝내고 여가를 즐기는 시간으로, 영화는 이 덧없는 짧은 시간을 가장 아름답게 필름에 담는다. 아름다움은 치명적이고..
영화는 휴가의 한 형식이자 휴일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이 시간은 사람들이 자신을 직면하는 자유의 순간이다. 아마도 자크 로지에만큼 바람불어 가는 해변 쪽으로 자유롭게 항해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그는 휴가의 작가로, 그 자유의 시간에 따라 상업적 규칙을 따르지 않았고 어떤 규칙도 지키지 않았다. 그 덕분에 영화 제작에서도 너무 긴 휴가를 보내야만 했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열 여섯번째 시네바캉스의 개막작은 자크 로지에의 ‘아듀 필리핀’(1962) 복원판이다. 오래간만의 상영이다. 2012년 그의 두 번째 장편 ‘오루에 쪽으로’(1971)를 35mm 필름으로 여름에 첫 상영한 이래로, 다음 해 여름에는 데뷔작 ‘아듀 필리핀’을, 그리고 2015년 여름에는 ‘맨느 오세앙’(1986)을 상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