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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3/04 (4)
CINEMATHEQUE DE M. HULOT
2006년에 처음 시작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시네마테크를 후원하고 안정적인 상영관을 마련하기 위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영화제입니다. 오래된 영화를 새로운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은 영화를 직접 선정하고, 극장에서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매년 초에 개최하던 친구들 영화제는 코로나와 재정 문제, 극장 이전 등의 이유로 아쉽게도 지난 2년 간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21주년을 맞아 5월 11일(목)부터 31일(수)까지 다시 열립니다. 올해의 친구들은 변영주, 서이제, 유지태, 윤단비, 이경미, 이옥섭, 이해영, 정금형, 정성일, 하마구치 류스케, 황덕호입니다. 이들은 ‘감정’..
[성명] 원주시의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결정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1월 원주시가, 이 오래된 극장을 인수해 영화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란 소식을 들은 지 일 년 만의 일입니다. 어찌 된 일인가 살펴보니, 원주시가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합니다. 아카데미극장은 한국에서 원형이 보존된 가장 오래된 극장입니다. 원주 외에는 어디서도 이런 극장을 만날 수 없습니다. 한국 유일의 극장을 철거하고 어디서나 있을 법한 주차장을 만들겠다는 결정은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저희는 지난해 1월, 원주시가 오래된 극장을 인수해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소식에 부러운 마음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도시에서..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파스빈더 영화의 독특함에 끌려 더글라스 서크의 멜로드라마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스무 살, 그가 처음 본 파스빈더 영화는 ’오늘‘ 상영하는 이다. 부드러움, 잔인함, 춤, 음악이 있는 너무 재밌는 영화였지만, 당시에는 같은 영화를 좋아해서 거슬렸다고 한다. 멜로드라마는 퀴어적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대체로 사색적인 백인 남자의 문제적 영화를 보던 때다. 그러다 파스빈더가 더글라스 서크의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글을 읽고는 서크의 모든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멜로드라마를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에서 울었습니다. 흑인 엄마가 백인 딸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려고 클럽에 들어가지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장면..
원주 아카데미 극장이 철거된다고 한다. 지난 11일, 원주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극장을 철거하고 대신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야외공연장에서는 ‘재래시장 및 5일장’과 연계한 문화행사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주차 공간도 확보해 재래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철거가 결정된 아카데미 극장은 1963년에 건립된, 단관극장의 원형을 가장 오랫동안 보존한 극장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관의 공간이 우리 사회의 다른 필요에 할당되어, 때론 슈퍼 마켓이 되거나 주차장으로 변모하는 일이 다반사라지만, 지금은 문화 유산이 자산이 되는 시대다. 부동산 가격이 아니라 공간의 가치를 계산해야 한다. 시장의 이번 결정으로 원주시가 얻는 것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건물과 주차장이다. 잃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