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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세르게이 로즈니차 (4)
CINEMATHEQUE DE M. HULOT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비에 올라가 셀카를 촬영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 비난받을 만한 것인지 논란을 불러온, 이른바 2017년의 ‘욜로코스트’ 프로젝트를 사람들은 기억해도, 이미 한 해전인 2016년에 작센하우젠 수용소의 ‘다크 투어리즘’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을 촬영한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아우서리츠’는 아마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혹은 이미 수년 전에 네덜란드 사진작가 로저 크레머의 ‘아우슈비츠 관광 행위’라는 사진으로까지 그 기원을 따져볼 수도 있을텐데, 조금씩 사정은 다르지만 이러한 논란의 핵심에 촬영과 이미지의 권리와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세르게이 로즈니차는 작센하우젠과 다카우 강제수용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인기 있는 역사 관광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인간이 재로 변한 공포의 수용소는 이제 대중에게 공개되어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을 받는 기념 장소가 되었다. 이 영화는 추모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과 그들의 촬영 행위를 관찰한다. 방문자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신 우리는 그들이 모든 것을 매혹적으로 관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인스타그램 문화가 촬영 행위를 손쉽게 자신이 그 장소에 있었음을 증명할 때, 동시대에는 결코 촬영이나 보도가 허용되지 않았던 장소를 틀에 박힌 의식처럼 기념 촬영하는 행위는 공포의 장소를 탈신성화하는 것일까, 혹은 이런 촬영을 통해 시선을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목격 증언과 장소를 증언하는..
“스탈린의 죽음은 한 시대의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1953년 3월 지도자 스탈린을 애도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이것을 깨닫지 못한 채 자신의 사적인 역사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건의 공정한 관찰자나 희귀한 아카이브 풋티지의 숭배자가 아니라 참여자로서, 그리고 거창하고 무시무시하고 기괴한 광경의 증인으로서, 이 경험 속에 관객을 끌어들여 독재 정권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나는 이 영화를 스탈린의 인격 숭배의 본질에 대한 시각적 연구이자 피비린내 나는 정권의 기초를 형성한 의식을 해체하는 시도라 생각합니다. 스탈린이 죽은 지 66년이 지난 지금, 2019년 현재 모스크바에서, 3월 5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의 무덤에 모여 꽃을 들고 그의 죽음을 애도한..
4월 예정한 시네마테크 프로그램에 불가피한 변경이 있습니다. 여전히 유럽의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 예정했던 4월 말의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은 6월 초로 변경해 준비 중입니다. 그럼에도, 좋은 소식은 지난해부터 생각만 해두었던 ‘유라시아 영화제'를 4월 말에 개최하면서, 극장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았던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하는, 고다르가 찬미한 작가로, 칸 영화제 처음으로 여성 감독으로 감독상을 받기도 했던(2017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칸 감독상을 받으면서 그녀의 이름이 새롭게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감독 율리아 솔른체바의 '우크라이나 3부작'(가운데 아쉽게도 두 작품을 상영합니다. 한 편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70mm 필..